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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호 침몰..주목받는 박지원과 저격수 5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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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야권 저격수 5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의 주역이었던 박 대표는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닻을 올린 '김태호'호(號)를 격침하는 데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당을 초월한 민주당 박영선, 박병석, 박선숙, 이용섭,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등의 활약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에 박병석, 박영선, 박선숙, 이용섭 의원을 선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당시 박영선 의원은 박 대표의 전 상임위였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위원으로 꼽았고, 박선숙 의원은 청와대에서 오랜 실무경험을 쌓아 인사검증 문제의 난맥을 파헤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여기에 건설교통부 장관과 국세청장을 지내 경제·정책분야에 탁월한 이용섭 의원과 이들을 잘 이끌 팀장으로 언론인 출신의 박병석 의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청문회 도중에도 각 상임위별로 다니면서 격려와 함께 자리를 이탈한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끝까지 청문회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호된 '시어머니 역할'을 했다. 그는 특히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김 후보자와의 골프회동 정보를 접수해 이를 박영선 의원에게 넘겨줘 후보자가 사퇴하는데 결적적인 '한 방'을 날렸다.


박 대표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는 등 그동안 유지해온 대여 협상 채널을 가동했다. 또 '4+1'(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병역기피+논문표절)을 고수하면서 정치권의 '빅딜설'을 조기에 차단해 대여 협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초당적으로 공조해온 야권 저격수들의 역할도 김 후보자의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영선 의원이 골프회동 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이 서로 알고 지낸 시점을 폭로한 것은 낙마의 결정적인 '비수'가 됐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을 2007년 후반기부터 알고 지냈다고 주장했으나, 박 의원이 2006년 골프회동 한 자료를 제시해 결국 '거짓말 후보자'라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박병석 의원은 김 후보자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폭로했다. 차량 운행일지를 토대로 거리와 연료비 등을 분석해 '사적인 사용은 없다'던 김 후보자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용섭 의원은 '초선'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김 후보자가 '부인에게 사과하라'고 역공하자 "험난하고 괴로운 검증에 응해야 하는 것이 국민의 녹을 먹는 공직자의 숙명"이라며 준엄한 충고로 청문회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국세청장을 역임한 그는 후보자의 소득과 지출을 분석해 "4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가 155만원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른다"며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박선숙 의원은 선거자금 대출 문제를 논리적으로 파헤치면서 김 후보자의 진술 번복을 이끌어 냈다. 특히 별도의 담보 없이 은행에서 부친과 후보자 명의로 6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일반 서민들의 금융권 대출과 비교, 특혜 의혹과 함께 후보자의 서민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순형 의원은 70대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미스터 쓴소리'의 이미지를 재확인 시켰다. 그는 해박한 법률 지식으로 김 후보자가 도지사 선거를 위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것은 은행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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