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국이 더 이상 세계 공장의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2015년까지 현재의 평균임금을 두배로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공장’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LG경제연구원은 22일 ‘중국의 임금 상승 ‘세계 공장’ 시대 막 내리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 들어 중국의 최저임금이 평균 20% 급등한 가운데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임금인상은 이미 수년전부터 진행돼 그 자리를 동남아 국가에 많이 넘겨줬다. 보고서는 2000년~2009년 물가 상승 요인을 제거한 중국의 실질 임금 상승률이 연평균 14.6%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3년간의 임금 상승률은 연16%를 넘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썬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균부론(均富論)을 주창하고, 민생과 화해(和諧)를 내세운 후진타오 정부는 중국의 현재 임금 수준이 너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임금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근로계약법의 변동에 따라 갈수록 증가하는 노동분쟁도 임금인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썬쟈 연구원은 “중국의 베이비 붐 세대들이 올해부터 은퇴하면서 2015년 전후로 임금인상이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15년까지 현재의 두배 임금이 되기 위해서는 연평균 15%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임금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의 이 같은 임금인상이 저비용 생산기지로서의 우위를 점차 약화시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임금뿐만 아니라 도시화 등 수요 증가로 토지가격의 상승과 위안화 절상 등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때문에 노동집약적이고 저부가가치 업종은 생산기지를 다른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높아지면서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며 LCD, 자동차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업종은 기계설비 확충 등 생산성 제도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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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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