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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값 폭등에 글로벌 농가 밀농사 '러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미국 남서부 캔자스 지역에서 6000에이커의 농지를 경작하는 농부 게리 밀러샤스키는 최근 휴한지로 계획했던 땅에 밀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밀러샤스키씨는 이 땅에서 약 1000부셸 가량의 밀을 생산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나는 기회주의자"라고 말했다.


밀러샤스키씨 뿐만이 아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공급 부족으로 인한 밀 값 폭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많은 농부들이 밀농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가뭄 문제가 해결되고 밀 생산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질 경우 밀 값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밀 값 상승세가 파죽지세로 이어지면서 밀 수입국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주요 밀 수입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지난 주말 최근 밀 값 폭등으로 인해 40억이집트파운드(약 7억500만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다른 국가들은 이미 설탕과 돼지고기 등 다양한 음식 가격 상승에 직면, 지난 2008년 음식값 폭등으로 인해 촉발됐던 폭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따라서 밀 값 상승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밀러샤스키씨와 같은 농부들의 밀농사 결정은 캔자스 지역뿐만이 아니라 미국, 세계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또 다른 캔자스 지역 농부인 디안 스토스코프씨는 이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밀 가격 변동 여부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밀 값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의 내년 작황은 가뭄 해갈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러시아 곡물 수출 금지 결정은 향후 밀 공급부족 혹은 공급과잉 여부를 가늠하기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수출 금지로 인해 쌓인 재고를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할지, 향후 어떠한 정책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를 짐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총리는 주요 곡물 단체들이 곡물수출 금지 시행 시기를 9월1일 이후로 미루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이를 추수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가계 평균 식비 지출이 25% 가량 상승하는 무슬림들의 축제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된 점은 추가 곡물 가격 상승을 점치게 만드는 요소다. 농부들은 이러한 각종 불완전한 정보들을 통해 향후 농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미국 농부들은 밀 농작 규모를 줄였고, 이로 인해 이 기간 동안 밀 생산량은 약 11% 가량 줄어든 22억부셸을 기록했다. 경작 면적도 급격하게 줄었으며 생산량 전망도 감소했다.


금융위기로 인해 선물 가격 역시 지난 2008년 초 부셸당 13달러이던 것이 불과 10개월 뒤 부셸당 4.5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 6월초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부셸당 4.28달러 수준에서 맴돌던 밀 가격은 지난주에는 7달러로 뛰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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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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