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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체감경기 '초특급 한파'.. 하반기도 이어진다

건설산업硏, 조사 결과 1년새 체감지수 '절반 폭락'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건설기업의 경기실사지수가 1년 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분양 등 건설경기 악재와 더불어, 그간 지수 상승을 견인해 왔던 재정 조기집행의 약발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8.2p가 하락한 51.9를 기록해 작년 2월(50.0)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5일 발표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실사지수는 지난해 7월 정부 SOC 예산 급증과 조기 집행의 영향으로 6년 7개월 내 최고치인 99.3을 기록한 이후 올 7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12개월 간 하락 국면을 지속했다. 이에 지난 1년간 지수 하락폭이 47.4p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7월 지수가 8.2p나 하락한 것은 지속된 공공수주 감소(1~6월 공공수주 전년 동기비 46.6% 감소), 미분양 적체, 신규 분양경기 침체 등 건설경기 악재 요인에다, 건설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가 작년 2월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그동안 건설기업 체감경기를 견인해 왔던 재정효과가 이제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업체지수가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업체지수는 지난 6월 69.2를 기록해 전체 지수가 60선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저지했으나, 7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소업체 지수도 4.4p 하락한 48.3을 기록, 2008년 12월(28.8)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인력 및 자재수급지수는 각각 93.1, 96.5로 다소 양호했다. 하지만 인건비 및 자재비지수가 각각 89.5, 82.2로 집계돼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상황은 아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도 각각 80.4, 78.0을 기록해 건설업체의 자금 관련 상황이 여전히 힘든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급속도로 얼어붙은 체감경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8월 전망치 역시 55.9를 기록했다"며 "건설기업들은 향후에도 건설 경기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공공 수주 감소세와 민간주택의 신규 분양침체 지속, 준공후 미분양 및 미입주 증가에 따른 업계의 유동성 어려움 등이 산적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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