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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매병은 ‘꿀단지’로도 쓰였다

충남 태안 근흥면 앞바다서 화물표 붙은 매병 발굴, 충남도 “태안에 전시해 달라”요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고려청자 매병이 ‘꿀단지’로 쓰였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침몰선(2호선)에 대한 수중발굴조사에서 발견된 매병이 꿀을 담는 데 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청자매병은 선체 가운데서 남쪽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2점이 아래 위로 겹쳐져 발견됐다. 주둥이 부분에 대나무 화물표가 매달려 있었고 “중방의 도장교(정8품 이하 하급무관) 오문부댁에 올림. 꿀을 단지에 채워 봉함”이란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을 통해 “고려시대 매병을 준(樽)이라고 불렀다는 점과 매병이 일반적으로 술이나 물을 담는 그릇이었다는 기존 연구결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꿀과 같은 귀한 식재료를 보관, 운반했다는 것을 처음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발굴엔 매병 외에 2개씩 묶음으로 포장된 청자연판문통형잔 20점과 청동숟가락, 도기 항아리, 대바구니, 쇠 솥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 148점이 인양됐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서 문화재청장의 특별기자회견이 있던 같은 시간 충남도는 이성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이 관련자료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태안지역에서 발굴되는 유물이 태안에서 전시될 수 있게 정부가 ‘태안 해양유물전시관’ 건립을 지원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태안 앞바다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물들이 태안지역에 전시관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면서 “300억원의 예산으로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에 유물전시관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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