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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미국 경제, 회복까지 갈 길 멀어"(상보)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조해수 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완전한 회복까지 가기에 갈 길이 멀다"면서 "아직 대다수 미국인들은 실업·주택차압·저축부족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그 속도가 완만하며, 이에 따라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날 대공항에서 배운 교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금리의 지나치게 빠른 인상을 조심하고 정부는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을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너무 빠르게 긴축 정책에 나서는 것을 조심해야한다"면서 "실업 문제가 성장을 지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결될 때까지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저금리 기조 유지는 물론, 추가 양적완화 정책까지 점쳐지는 발언이다. 실제 이날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FOMC에서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특히 소비지출 등의 부진으로 인해 깊은 침체에서 회복되기에는 기력이 다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2.4%를 기록, 전 분기 3.7%와 지난해 4분기 5.0%보다 뚜렷하게 성장속도가 둔화됐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향후 몇 달간 임금 인상과 신용상황 개선을 통해 소비자 지출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까지 더해져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미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는 부동산 시장을 꼽았다. 그는 "주택 시장은 높은 공실률과 주택 차압 등이 주택 가격과 신규 건설을 짓누르며 미약한 수준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과 신용경색이 오피스·호텔·쇼핑몰 등의 건물에 대한 투자를 막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최근 경고하고 나섰던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는 실업률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준이 지난 2008년 12월부터 제로(0)수준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실업률은 9.5%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 지출 역시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다.


한편 이날 연준과 국제통화기금(IMF)가 공동 조사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도 미국 경제와 높은 실업률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경기침체 기간 동안 발생한 800만명 이상의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복귀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특히 주택건설 분야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금융 및 보험 분야 역시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7월 실업률이 전월 9.5%에서 9.6%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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