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하반기에 증시로 돈이 몰릴까. 상반기 투자자들은 국내 대표기업들의 '깜짝 실적'에도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 해외발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식보다 채권, 금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미국, 재정위기 이슈가 남아있는 유럽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역시 한국 등 아시아로의 자금 쏠림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상반기와 달라진 점은 뭘까. 먼저 하반기에는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점차 완화돼 글로벌 유동성 자체도 상반기에 비해 풍부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수습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에 묶여있던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평가다.
긴축 사이클은 하반기 도입하기 이른 감이 있고 경기 상황이 '더블딥'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에 아시아, 특히 한국의 상황은 여전히 좋아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기 위한 전제조건의 하나인 달러화 약세도 진행 중인데다 경기선행지수 회복에 대한 기대 역시 하반기 유동성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 할 것으로 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저점을 형성한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혔던 국내자금 역시 하반기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채권은 버블을 경계하는 모습이고 부동산 역시 어려운 상태"라며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은 전반적으로 저평가 상태이므로 유입 유인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4분기께 최대 2040을 제시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국내외 유동성 유입으로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과 HMC투자증권도 19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동성 유입의 전제조건으로 예측했던 국내외 상황은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긴축,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 지속은 상반기와 같은 해외악재로 인한 증시상황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되 속도는 조절하자'는 각국 정부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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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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