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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되는 100만명 아동을 지켜라."

중앙자활센터 '미래희망 돌봄 사업' 눈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백주대낮에 학교 운동장에서 여아가 납치돼 성폭행 당한 일명 '김수철 사건'이 잠잠해 지기도 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용의자는 혼자 놀고 있는 7세 여자아이를 유인해 아이가 살고 있는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피해아동은 부모가 맞벌이로 인해 집에 방치된 상태였다.

방임아동은 특히 각종 사고나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2007년 혜진·예슬이 사건, 2008년 나영이 사건에 이어 2009년 발생한 일련의 아동 성범죄 사건들을 보면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가 홀로 남아있을 때에 일어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한국아동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제대로 된 보살핌 없이 방치되는 아동은 전국에 102만 5600명으로 전체 어린이 7명 중 1명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이 범죄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정부와 경찰이 내놓은 대책은 초라하다. 혜진·예슬양 사건 이후 거리에는 CCTV가 증설되었고, 아동 성폭력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개정됐다. 학교 주변 4시간 순찰과 같은 치안조치도 강화됐지만, 근본적인 처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부처와 복지재단, 민간기업이 동참한 아동 돌봄 프로그램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부각되고 있다.


중앙자활센터는 KT&G,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을 체결해 지난 해 9월부터 전국 지역자활센터를 통해 '미래희망 돌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장애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빈곤 가정 등 소외계층의 아동들을 위주로 방과 후에 부모 없이 방치될 경우가 많아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들을 담당하는 희망선생님은 경력단절 여성들로 선발되며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가족 기능의 회복과 아동 교육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체험, 자존감향상 프로그램, 집단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 지역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곧 1기 서비스가 종료되고 2기 모집을 시작한다. 오는 7월 29일에는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한마음, 한걸음, 또 다른 시작' 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상균 교수는 "방임아동 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특히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및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의 아동들의 경우 부모의 돌봄 없이 방치될 가능성이 크기에 제도적 지원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대학생들에게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고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동생행복도우미(이하 동행)'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올해 1학기에만 서울 시내 609개교가 참가하고 있고 대학생 봉사자 수만 4990명에 이른다.


동행 프로젝트는 참가 대학생들이 전공과 특기를 살려 방과 후 학습지도를 비롯해 예체능 교실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40시간 이상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사회봉사 인증서가 발급되고 우수 봉사자에게 해외봉사활동 참가 기회와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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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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