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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지주 회장 반대 안한다"

KB노조, 메가뱅크 논하기전 직원과 소통부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반대하지 않는다. 내정 직후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을 전제로 한 메가뱅크 언급만 없었더라면 환영문이라도 걸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메가뱅크(은행 대형화) 저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유강현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어윤대 내정자의 메가뱅크 발언 이후 국민은행 직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어 내정자는 회장 취임 이후 조직안정에 올인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년이 넘도록 'CEO리스크'에 시달려온 직원들은 내심 어 내정자의 회장 선출을 환영했다는 게 그의 얘기.

하지만 유 위원장은 "어 내정자가 처음부터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따를 수밖에 없는 메가뱅크론을 들고 나와 직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말하기 전에 경영합리화 등 생산성 확대 방안을 먼저 실행하고 은행 살림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 회장과 사장이 수개월 째 공석이었고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는 등 CEO리스크는 여전할 전망이다.


유 위원장은 은행 내부 이중 삼중의 감시체계, 감시인력의 과다 운용, 효율을 떨어뜨리는 영업환경 등을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고객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과는 반대로 창구직원의 상품 판매 금지 등 보수적인 영업 규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메가뱅크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고 오는 13일 주주총회 이후 출근저지 투쟁 등도 벌여 나갈 수 있다"고 밝혀 당분간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향후 우리금융 민영화 등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어 내정자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향후 2년간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본격적인 메가뱅크 논의는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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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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