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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4중천정 형성하나

전문가들 상승추세 전망..기간조정은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박스권 장세의 상단부인 175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1년 가까이 지속돼온 박스권 흐름 내 1720~1750선에서 세차례 단기고점을 형성해온 만큼 이번에도 1750선을 뚫지 못하고 4번째 천정을 형성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지난 21일 1741선까지 올라선 후 고점을 낮추는 등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 주택지표 부진에 따른 더블딥 우려 부각, 6~7월 남유럽 국개들의 국채만기 도래 등 글로벌 악재 역시 남아있어 4중천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4중천정을 형성하기보다는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는 데 같은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들이 일제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가파른 상승추세.
고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즉 증시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기 위해서는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횡보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 1월과 4월 고점을 형성했을 당시에도 각각 2주, 한달간 횡보장세를 거쳤고 이후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세로 방향을 튼 바 있다. 그러나 현 시점의 경우에는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추세를 이어온 만큼 현 시점에서는 고점을 찍고 돌아설만한 시그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1750선에서 고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단기횡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는 단기 이평선이 상당히 가파른 추세로 올라가고 있어 고점이라는 시그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60일 이평선 역시 박스권 중반에 놓여있지만, 지난해 12월, 3월, 6월까지 꾸준히 높아지는, 즉 고점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승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36개월, 12개월선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이 경우 추세적인 상승에 진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돌파 후 추세적인 상승세를 예상했지만, 일정기간 숨고르기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도 입을 모았다.


일봉챠트나 단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과열권에 진입해있다는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포착된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일선과의 이격도가 벌어진 것이다. 이격도란 주가와 이동평균선의 괴리도를 지표화한 것인데, 주가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멀어지면 다시 이동평균선으로 되돌아오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도 이격도를 좁히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 주가가 일정기간 최저가, 최고가 중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스토캐스틱 역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단기 과열권에 진입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단기과열 지표들은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럴 경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최근에는 거래량ㆍ거래대금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만큼 기간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기간조정 이후 지수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해외증시다.


미 증시의 경우 전일 다우지수가 200일선을 힘없이 내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틀째 음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0일선까지 내줬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8일(9757.55) 저점을 형성하기도 했는데 만일 이번에도 하락추세가 진행돼 8일 저점을 무너뜨릴 경우 그간의 상승추세를 모두 되돌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무시한 채 독주할 수 없는 만큼 미 증시가 빠른 시일내에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닝시즌 역시 변수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 내에서 고점을 형성한 지난 1월과 4월말의 경우에도 어닝시즌 정점을 지난 이후 주가가 피크를 형성한 바 있다.


어닝 모멘텀이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지만, 모멘텀 소멸과 동시에 주가가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어닝시즌의 경우 3분기 이후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닝시즌 모멘텀이 평소보다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꾸준히 매수하는 듯 했던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고, 펀드환매로 인한 기관의 매수여력도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윗쪽 방향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에너지는 위도 아래도 모두 정체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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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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