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형차·신흥시장 뜬다.."車 전략 다시 짜라"

김해진 현대차 전무 '자동차 및 기계 산업 기술교류회' 세미나서 발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2008년 리먼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자동차 업계에 'S&N(Small and New Market)'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형차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중국ㆍ인도 등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선진 시장을 능가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전과 확연히 달라진 시장 변화에 우리 기업들도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해진 현대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전무는 지난 18일 창원컨벤션센터 열린 '자동차 및 기계 산업 기술교류회'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 과정에서 소형차 수요 확대, 신흥 시장 강세라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기술교류회는 완성차와 부품업계간 정보 공유의 장으로 해마다 한차례 개최된다. 특히 이번에 김해진 전무가 S&N 현상을 강조함에 따라 완성차는 물론 관련 업계의 전략에도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전무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흥국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위기 전보다 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이나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은 2007년 3990만대 규모에서 2008년 3524만대, 2009년 3036만대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올해 3037만대로 반등에 성공하고 2012년에는 3748만대 규모로 회복하겠지만 2007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42만대가 줄어든 규모다.


반면 중국ㆍ인도 등 브릭스 신흥시장은 2007년 1468만대에서 2008년(1607만대)과 2009년(1724만대) 위기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는 1817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2년에는 2049만대를 돌파해 2007년과 비교해 581만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소형차 비중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무는 "2007년 44.1%에 달했던 글로벌 소형차 비중이 2012년 47.3%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선진국에서도 2007년 38.5%에서 2012년에는 43.9%로 소형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5000달러 미만의 초저가 차량도 2010년 300만대에서 2015년 8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변화에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예컨대, 선진 시장에서는 고급 차량으로 기업 브랜드 제고를 노리는 한편, 신흥 시장에서는 소형차 라인업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가 오는 7월 최고급 사양인 에쿠스를 북미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쏘나타와 제네시스로 쌓은 고급차 이미지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인도에서는 800cc급 초경량차를 개발해 내년에 출시하는 등 소형차 시장에도 역량을 집중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