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화 시기 지난해보다 10~13일 늦어… 지구온난화, 이상고온, 저온 현상 증명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변덕스러운 날씨로 올 봄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10~13일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 생태유전팀이 아까시나무 개화시기를 지표로 2006년부터 전국 98개 고정조사구에서 모니터링 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지역별 개화시기 들쭉 날쭉=특히 지역에 따른 차이가 커 ▲서울은 6~8일 ▲밀양, 해남 등지의 온대남부는 5~10일 ▲수원을 비롯한 온대 중?북부는 10~13일 늦었다.
연도별로 꽃이 활짝 핀 날짜가 봄철기온이 평년(11.5℃)보다 낮았던 2006년엔 5/21±14일이었으나 1973년 이후 봄철기온이 최고였던(평년보다 1.1℃↑) 지난해는 5/13±6일로 지역별 편차가 크게 줄었다.
봄철 평균기온이 높으면 아까시나무 개화가 빠르고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때 꽃이 피었다.
예년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서울도심(강변북로, 어린이대공원 등)과 외곽(북악산, 정릉)의 개화 시기는 6~9일에서 10~15일로 차이가 더 커졌다.
도심지역은 봄철 저온에도 열섬현상으로 4월과 5월초 기온이 급상승한 관계로 외곽보다 개화가 상대적으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서울도심과 외곽의 개화시기 차이는 다른 조사구들의 연도 간 차이(10~13일)보다 커 서울시내 도심과 외곽지역 간 기후환경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서 올해는 2월 중순 기온이 평년보다 8℃ 이상 높아 개암나무류의 개화일이 평년보다 12일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3월 초순 기온은 평년보다 1℃이상 낮아지고 일조량도 29% 부족해 ▲3~4월 개화수종인 생강나무는 2일 ▲산수유는 11일 ▲개나리는 9일 ▲진달래는 10일이나 늦게 꽃을 피웠다.
◆개화 시기 따른 날씨 변덕성 증명=이런 현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날씨 변덕성이 증명됐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오르는 대신 움직이는 열에너지 양이 늘면서 생기는 이상고온이나 저온현상으로 수종별?지역별 개화시기가 들쭉날쭉하게 된다는 것.
기상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 봄철날씨의 변덕성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기후변화로 해마다 나타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란 견해를 밝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 관계자는 “농사피해, 양봉산업 피해 등은 기후변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의 하나로 국소적인 기후변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개화시기가 다른 다양한 수종을 생물기후학적 지표(indicator)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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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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