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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EU-러 결속 다진다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럽지역 위기로 인해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의 결속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와 EU 정상은 오는 1일 러시아 로스토프온돈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비자면제 등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그동안 에너지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던 양국 간 긴장감이 이번 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EU는 그 어느 때보다 양국의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EU의 지배적 에너지 공급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유럽의 셰일가스 개발 움직임과 중동 지역의 값싼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인해 시장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EU 역시 유로존 위기로 인해 러시아가 필요하다. 현재 러시아는 외화보유고 4607억달러 중 41%에 해당하는 금액을 유로화로 가지고 있어 유로화 주요 투자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호간 필요성에 따라 양국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 27일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러시아 중앙은행 행장은 "러시아는 현재 유로화를 매각할 어떠한 필요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유로존의 위기를 발판으로 양국 간 비자 면제 문제 등 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자국 경제를 현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협정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EU와의 협력이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치초프 EU 주재 러시아 대표는 "EU와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보다는 기존 내용을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기존 거시적인 논의에서 비자 폐지와 같은 보다 세부적이고 현대화 된 논의로 옮겨갈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정상회의에서 상호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우주개발, 위성항법시스템(NSS), 나노기술, 제약 등에서 보다 가까운 협력관계가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지난 1990년대와 달리 상대적 강자의 지위에서 이러한 논제들에 접근할 전망이다. 치초프는 "우리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면서 "과거처럼 EU로부터 러시아로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양쪽 모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양국의 연대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비자 면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 될 전망이다.


아나톨리 츄바이스 러시아-유럽재계원탁회의(IRT) 공동의장은 "러시아는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화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 경제를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유능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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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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