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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오너가 뛴다

유럽사태.환율 등 불확실성 고조, '새로운 10년' 그룹 새 화두 제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재계총수들이 '화두(話頭) 경영'에 연이어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두는 불가의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참선으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총수들이 연말ㆍ연초에 새해 그룹경영의 지향점을 '짧은 어구'로 임직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연간 경영지침'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남유럽발 위기, 환율 불안, 특히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고 기존 사업으로는 격변하는 향후 10년을 대처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한 듯 하반기와 향후 10년을 겨냥한 경영화두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경영복귀 후 신성장동력 산업이나 반도체 산업 등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행보가 다른 그룹의 '전열재정비'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더해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총 23조원 규모의 신수종사업을 발표하면서 '건강(의료)'과 '그린'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밝혔고, 이어 반도체와 LCD분야 등에 26조원을 투자키로 하면서도 '불황일 때 적극적 투자로 넘볼 수 없는 선두 구축'이라는 경영방침을 임직원에 드러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복귀 후 그룹 추진사업이 나가야 할 방향타가 설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20조원을 녹색사업에 투자키로 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상상력과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고객중심의 사고를 하되 상상력을 기반으로 점진적이 아닌 혁신적 수준의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


이 또한 투자와 더불어 LG그룹 계열사들의 고객중심가치를 대폭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LG그룹 관계자는 "상상력이라는 표현은 사훈에 포함된 창의와 자율의 의미를 되새기고 강화하려는 것이며 계열사 CEO들이 혁신활동을 할 때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주요거점을 방문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토요타사태를 염두에 둔 듯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톱랭커로 진입하기 위한 그룹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품질'로 규정지은 것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목표대교 건설현장을 찾아 '실행력'을 강조했는데 평소 지론인 기술력과 현장경쟁력 강화를 실행단계로 옮기자고 임직원을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통합작업(PMI)을 앞두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시너지'를 화두로 던졌다.


정 회장은 25일 임원회의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장점을 최대로 부각하고 포스코의 경영철학, 윤리경영 등을 잘 결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재계총수들의 '화두경영'에 대해 업계는 앞으로 고조될지 모르는 경제불확실성 속에 계열사들이 우왕좌왕하거나 마찰음을 내지 않도록 조절하고 확고한 미래상을 임직원에게 보여줌으로써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자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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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룹 회장들이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특히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임직원들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점을 확고히 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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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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