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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변신' 안전자산 아닌 성장통화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일부 국가들의 '달러 흔들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향후 10년간은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앞으로 10년간 달러는 과거의 '안전한 피난처(haven status)' 지위에서 벗어나 '성장통화(growth currency)'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동안 달러화의 가치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할 때 오르고 반대로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식 및 상품 가격이 오를 때는 하락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즉 달러화는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 온 것. 지난 10년 간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28%, 엔화와 대비하면 16%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UBS는 그러나 최근 주식 시장 랠리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거시적인 변화가 생겼음을 주장했다. 달러화가 단순한 투자 피난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 성장에 따른 성장통화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

보고서는 "미국의 투자 매력이 유로존과 영국, 일본을 넘어서면서 앞으로 10년간 달러화는 투심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추구할 때 달러가 약세를 보이기 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통화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부펀드, 특히 산유국의 국부펀드들이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를 좀 더 선호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만약 유가가 향후 몇 년 간 강세를 띈다면 이로써 달러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주요 10개국(G10) 국가들의 통화바스켓을 기준으로 집계한 환율지수(Correlation-Weighted Currency index)에 따르면 올들어 달러화의 가치는 8.7%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UB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첫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는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영국(1.2%), 유로존(1.1%), 일본(2.1%) 등 다른 선진국 성장 전망률 보다 높은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는 12월 현재 0.25%에서 0.5%로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올해 이후에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UBS는 앞으로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지면서 정책자들의 외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유럽 국채 위기로 올해 환율의 변동성은 높아졌다"라며 "이머징마켓의 성장과 다른 지역의 위기, 경제정책 변동의 예측불가능성 등으로 앞으로 10년 간 외환 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ECB는 환시 개입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UBS는 분석했다. 올들어 유로화는 재정위기로 주요 16개 통화 가운데 15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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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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