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조9100억 발행..자산부채 듀레이션갭 건전성측면 조정 vs 스왑연계투자수요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은행권 변동금리부채권(FRN, Floating Rate Note) 발행이 한달여만에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월별 발행금액도 이달 절반이 지난 상황에서 일찌감치 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6100억원(전일 선네고 발행 제외, 당일 선네고 발행 포함)어치의 FRN이 발행돼 일별 발행금액도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채권시장 전문가는 은행의 FRN 발행급증이 자산건전성 여부와 관계가 깊다는 분석을 내놨다. FRN 듀레이션이 ‘0’이라는 점에서 FRN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부채듀레이션 부담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와 은행권 자금부 담당자들은 발행과 수요측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을 낮출수 있고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 대비하면서 스왑과 연계할 경우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은행권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권이 1조7900억원어치의 FRN을 발행했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은행이 선네고로 발행한 1.5년 FRN 1200억원까지 합하면 1조9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월별 발행금액도 올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의 FRN 발행은 지난 1월 3900억원, 2월 8700억원, 3월 5300억, 4월 3000억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은행권의 FRN 발행은 지난달 8일 하나은행이 1년 FRN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후 사실상 뚝 끊겼었다. 그러던 것이 이달 11일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년 FRN 4200억원과 5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것이다. 그 사이 FRN 발행은 지난달 28일 하나은행이 1년 FRN 800억원어치를 발행한 것이 전부였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FRN을 찍는 것은 자산건전성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건전성 측면에서 조정하는 것”이라며 “즉 FRN 듀레이션이 ‘0’이어서 FRN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부채듀레이션 부담을 상당부분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RN 발행은 장기자금 조달에 따른 듀레이션 확대를 감안한 것으로 볼수 있다. 요즘 자산부채 만기 미스매칭 문제 등도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험권 등 장기기관들의 경우 듀레이션이 긴 부채를 삼가고 오히려 듀레이션이 긴 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은행들이 FRN발행을 스왑과 엮을 경우 고정금리보다 이익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게다가 증권사RP나 투신MMF가 깔고 가기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B금융 산하 국민은행 자금부 관계자도 “발행측면에서는 최근 CD금리가 안정화된 반면 금리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조달비용을 낮출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MMF나 RP계정이긴 하지만 매수쪽에서도 금리인상 시그널이 가속화되면서 변동금리채인 FRN으로 (인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에 대한 건전성측면 조정이라는 것도 틀린말은 아니다. 대출은 3개월 변동금리로 예금은 1년 정기예금이 대다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FRN 발행에 따른 부수적 효과에 불과하다. FRN은 유동성이 부족해 매수쪽에서 극히 꺼리는 채권이기 때문에 시장니즈와 발행니즈가 맞지 않으면 발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자금부 관계자들도 “투자 수요가 있으니 발행하게 된 것일 뿐이다. 이자율 스왑금리와 채권금리를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알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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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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