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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변동금리 쏠림 '부메랑 우려'

비중 90%대까지...하반기 금리인상땐 이자부담 무방비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금리인상론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늘고 있는 반면,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쏠림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유도해 금리격변기에 대비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지만 가계의 변동금리대출 규모가 더 커져 향후 금리상승기 가계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 및 은행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3월 말 현재 전월대비 0.5%포인트 줄어든 9.2%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3.3%까지 커졌다가 지난 1월 9.7%로 4개월 만에 다시 한자리수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11월 87.5%까지 작아졌다가 1월 90.3, 2월 90.1, 3월 90.8까지 커졌다.


신한은행은 4월 말 현재 변동형 대출 비중이 86%로 전월의 84.5%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도 변동형 대출 비중이 2월 말 94.54%에서 3월 말 94.66%까지 늘었다.

반면 기업들은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기업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월말 현재 33.3%로 전월의 30.0%에서 3.3%포인트 커진 반면, 변동금리 대출은 전월대비 3.3%포인트 감소한 66.7%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의 새 기준금리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중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픽스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기존 CD(양도성예금증서)연동 금리와의 차는 더욱 벌어졌다.


실제로 시장금리(국고채 3년물 수익률)와 코픽스의 차이는 지난 2월 0.31%포인트에서 4월 0.51%포인트로 커졌다.


이 경우 당장은 이자부담이 덜할지라도 향후 금리상승기에는 금리상승분에 따른 이자를 고스란히 지불해야하는 고통이 따른다.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고자 금리반영도가 낮은 코픽스 금리를 개발했지만 대안책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코픽스가 시장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코픽스의 대표금리 역할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코픽스의 안정성을 보완하려면 당국이 예대율의 중간 목표를 제세하고 금리 상승에 대비해 안정성이 높은 잔액 기준 코픽스 수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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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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