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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긴장하는 5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멀리 남아공에서부터 서서히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과연 흥행에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대부분 축구 명문가들인 유럽대륙의 국가들이 축구공이 아니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금융위기에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순환대출과 교차투자로 수천억달러가 국가 간에 서로 물리고 얽힌 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런 화려한 나라들이 궁여지책으로 더 큰 판돈(?)을 내놓고 IMF의 눈치를 보게 될 줄 누가 짐작했겠습니까.

미국과 두바이를 거친 금융위기가 불안한 마무리를 하려는 시점에서 불거진 이 문제가 어떻게 봉합되고 확산될지 아무도 쉽게 속단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유로화로 통합된 유럽연합(EU)국가들의 체력과 지도력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구조조정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달러를 제치고 승승장구하던 유로화의 추락을 보고 “국제투기꾼들의 공격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EU의 반응에서 1997년 말의 동남아를 비롯한 한국시장을 초토화시켰던 ‘헤지펀드’들의 유령이 감지됩니다. 부자들 사이엔 ‘믿을 것은 역시 금밖에 없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될 것입니다.

요즘 들어서 경제를 포함해 세계적인 규모의 크고 작은 재앙들을 보면 예측하고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마치 쓰나미처럼 갑자기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여전히 유럽행 비행을 위협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화산재에 때를 맞추듯이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을 흔드는 금융위기로 연쇄 반응하며 출렁이는 글로벌 증시, 이미 1500만리터 이상의 원유가 유출되고도 아직 분출구를 막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멕시코만의 거대한 기름띠, 한국과 일본전역을 긴장시키고 있는 구제역 등등.


특히 출구전략의 타이밍만 지켜보던 한국의 부동산시장에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거품이 빠지는 사인이 나오고 있습니다. 막대한 미분양 아파트를 짊어진 채 부도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국내의 건설사들. 그걸 반값에 사주겠다고 나서는 정부와 ‘너무하다’고 버텨보는 건설사 둘 다 비정상으로 보일 뿐입니다.


모든 정당에서는 선거대책위가 속속 가동되고 마이북풍(馬耳北風)이 될지라도 멀리 비무장지대에 다시 초대형스피커를 걸어보겠다는 선동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검찰도 수술대에 올라 떨고 있는 올해 5월은 충분히 긴장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는 특별한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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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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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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