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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위기와 예방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관광과 해운으로 먹고사는 그리스 등 유로존 내에서도 변방 국가들의 문제라 세계경제의 근간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란 낙관적 견해도 있지만 연일 폭락하는 선진국 증시를 보면 두려운 마음을 추스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며 '바이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나서니 폭락에 대한 공포는 더욱 가슴을 옥죌 것입니다.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유럽에서는 EU 27개국 재무장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는 사이 아일랜드 화산재가 다시 확산됐다는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블랙먼데이'를 걱정하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우울한 월요일입니다. 세계 증시가 극적인 반등을 할지, 공포로 인한 투매로 급락을 할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유럽 재무장관회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지겠지요.


이번 위기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10여년전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은 동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의 금융위기와 공통점은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과도한 '빚'으로 인한 위기란 것이지요.

1997년말 우리나라가 과도한 외채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려야 했듯이 남유럽 국가들도 빚 때문에 어렵게 만든 유럽 단일통화권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지금 유럽 위기와 당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위기와 또 다른 공통점은 투기세력의 음모론입니다. 투기세력의 장난이 상황을 더욱 악화되게 만들었을뿐 아니라 아예 투기세력이 이런 위기상황을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문제는 사태의 도화선에 누가 불을 붙였느냐가 아니라 이런 위기를 사전에 대비할 조기경보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가와 개인의 부채가 높아져도 경기가 좋으니 괜찮다는 안이한 인식이 아니라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을 규제하는 식의 예방식 처방이 있었다면 상황이 다수 국가들이 얽히는 대란(大亂)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예방은 어떤 수술이나 처방보다 병에 효과가 좋은 대처법입니다. 정부의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에 참여한 삼성·SK텔레콤, LG 컨소시엄 업체들이 11일 정부와 정식 협약을 체결합니다. 이번 협약식에 삼성·SKT컨소시엄은 구체적인 사업내용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스마트케어 시범사업과 별도로 정부는 유비쿼터스 헬스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 검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최근 조정으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주식, u헬스케어 테마, 혹은 스마트케어 테마로 불리는 주식들도 대부분 폭락했습니다. u헬스케어의 대표주자였던 유비케어는 2월말 4000원이 넘던 주가가 2700원대로 밀렸고, 비트컴퓨터는 같은 기간 5000원대에서 2700원대로 밀렸습니다. 테마주에 포함되면서 실적까지 받쳐주며 4월초 5000원을 넘던 휴비츠도 최근 급락에 4000원선이 힘없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테마의 대표격인 유비케어는 전날 폭락장의 와중에도 소폭 상승하며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장 초반 8.92%까지 낙폭이 컸지만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67% 상승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유비케어가 삼성전자·SK텔레콤 컨소시엄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비트컴퓨터는 5.17% 하락하며 장을 마쳤지만 그래도 장중 저점에 비하면 낙폭을 많이 만회했습니다. 장중 13.79% 하락한 2500원까지 밀렸다 종가는 2750원까지 회복했습니다. 저점기준으론 10%나 오른 것입니다.


테마주 중 드물게 증권사 목표가까지 제시받은 휴비츠는 상대적으로 장후반 반등세가 약했습니다. 장중 저점이 5.46% 하락한 3810원인데 종가가 4.34% 하락한 3855원입니다. 참고로 한달전 HMC투자증권이 제시한 휴비츠 목표가는 6500원입니다.


바닥에 강하게 내려꽂힌 공은 다시 튀어오릅니다. 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닥을 치면 기술적 반등이 뒤따르지요. 문제는 바닥이 어디인가 알지 못하다 보니 투매를 하고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이지요.


지난주, 특히 지난 이틀 사이에 외국인들이 2조원 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본토의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바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입니다. 결국 국내기관과 개인이 장을 받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직 정책 약발이 살아있는 테마주에 눈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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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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