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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클라이막스에 도달했다

어닝시즌 절정 도달..모멘텀 약화 우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얼마전 한 블로그에서 한국 드라마와 미국 드라마를 비교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 사건이 일어나고, 극에 치닫고, 또 그 사건을 주인공들이 해결하는 과정을 한 회에 모두 담아내는 반면 한국 드라마의 경우 사건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한 회가 마무리되며 다음 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고해 시청자들을 궁금케한다.


또 다음 회에서는 그 클라이막스가 전개되며 사건이 해결되지만 또다른 사건을 암시하는 상황에서 역시 마무리가 되며 다음회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한국 드라마의 경우 클라이막스를 넘기고 나면 관심이 빠르게 식어버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형식을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부분이 클라이막스 전개과정까지인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주식시장도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있다. 클라이막스가 오기까지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던 투자자들이 클라이막스 이후에도 발을 담그고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그리스 재정우려, 미 금융규제 강화 이슈, 중국의 긴축 부담 등 각종 갈등 요인을 안고 있었지만,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각종 갈등을 잘 해결해나가며 한 편의 드라마를 이어왔다.


특히 전날 애플의 실적개선 소식은 국내 증시를 연고점으로 이끄는 등 클라이막스가 절정에 달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미 기업들의 실적시즌이 피크에 도달한 만큼 모멘텀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다음주를 고비로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이 후반부로 진입한다. S&P500의 경우 바로 오늘인 22일(현지시각)까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수가 크게 늘어나며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다음주 초반까지는 실적발표 일정이 줄어든다. 다우 역시 22일까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절반에 달할 정도다.


미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미 증시를 골드만삭스 악재에서 벗어나게 했고, 이것이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를 유도해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닝시즌이 절정을 지나면서 미 증시의 상승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해외증시의 흐름, 또 이와 연관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일한 모멘텀인 국내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증시는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조정이 필요한 국면이다. 주간 기준으로 이미 8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S&P500 지수가 45일 연속 14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200일 이평선이 상승하는 가운데 40일 이상 14일 이평선을 상회할 경우 일시적인 조정 혹은 횡보국면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국내증시 역시 전일 연고점 경신에 성공했지만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은 지난 15일 가격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개별 종목별 투자심리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지수 역시 연고점을 경신했다고 하지만, 전고점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안심하기는 어렵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급락한 점도 지켜볼 부분이다. 전일 현물시장과는 달리 선물시장은 장 막판 급락이 연출되며 현ㆍ선물 시장간에 상반된 모습을 보였는데, 전일 강한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한 시장 베이시스로 인해 이날 개장 초 차익거래는 매도 압력이 우세할 수 있다. 낮은 수준의 베이시스를 빠르게 해소하는 것이 이날 관건이 된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의 전개과정은 상당히 훌륭했다. 주요 모멘텀인 기업들의 실적을 보더라도 미 S&P500 기업 가운데 89%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보는 이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였다. 하지만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주식시장이 갖는 부담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절정에 도달한 모멘텀이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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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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