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 차원서 더 이상 끌 필요 없다 판단
산은의 무반응·주주들의 반발이 주 원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이 결국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2월 STX그룹에 이어 인수 전 참여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중 발을 뗀 두 번째 기업이다.
일단 드러난 인수 포기의 이유는 ‘소액주주 보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산은 측에서 인수제안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기약 없이 인수제안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TX와 달리 동국제강은 오너인 장세주 회장이 직접 참여를 거론할 만큼 관심을 보여왔다. 따라서 포기의 직접적인 이유는 산업은행의 불확실한 태도 때문인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관계자는 “산은이 전략적 투자자(SI)를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사모펀드(PEF)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는데, 이는 더 이상 인수전에 참여할 명분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중인 재무적 투자자(FI)의 제안을 받은 장 회장은 이후 산은측이 공식 매각 일정을 발표하는 데로 지분인수는 물론이거니와 장기적으로 경영권 인수도 추진키로 했다.
내년이면 회장 취임 10주년을 맞는 그는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건설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008년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대우건설은 장 회장으로서는 두 번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수 참여 발표 후 대우건설 노조를 중심으로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주가도 하락하는 등 강한 반발에 부딪치자 신중모드로 전환하면서 상황을 관망했다. 시간이 지나면 소문은 가라앉고 동국제강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은이 PEF를 구성해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으로 입장을 굳히면서 동국제강은 오히려 더욱 고민이 늘어났다. 장 회장이 말했듯이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는 무의미 했기 때문이다. 특히 산은이나 대우건설, 주주들 모두 동국제강의 덩지가 작다는 이유로 기업평가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분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인수를 고집할 명분이 사라졌다. 동국제강으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동국제강은 충남 당진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건설한 신후판공장이 다음달 중순 종합준공식을 거행하며,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현지에서 공동 추진하는 고로 건설도 올 하반기 즈음이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동국제강은 우선 브라질 고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새로운 신규 사업 발굴도 지속적으
로 모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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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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