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출구전략 시행으로 인해 달러캐리 트레이트가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국내외 자본시장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회사의 부채가 국가부채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소버린리스크에 매우 민감해졌다”며 “남유럽에 대출이 많은 유럽계 은행의 자금회수 가능성과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금융위기의 예방과 효율적 대처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발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국형 투자은행인 금융투자회사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투자은행이 자본시장을 통해 위험을 부담함으로써 최종 위험부담자인 정부를 보완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육성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금융위기 발생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서 ‘위험부담의 3단계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이 자본시장을 통해 위험을 부담하고 다음으로 한국투자공사 같은 국부펀드 또는 정책금융공사 같은 공기업이 부담하며 마지막 단계에서 정부가 부담하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는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이라며 “상호 필요에 의해 양국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도 중국 내부 필요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원장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금융자산과 자본흐름의 축소 ▲소버린리스크의 확대 ▲미·중 갈등과 위안화 절상 ▲미국 상업용부동산 시장과 상업용부동산 등을 꼽았다.
아울러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제고된다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중국의 수출위축으로 인한 중간재 수출 감소와 위안화 변동위험에 대한 헤지 필요성 증가라는 부정적 측면도 병존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금융위원회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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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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