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김도형 기자] 서해안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 인양이 5일부터 본격화된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5일 "실종자 가족들이 더 이상 희생없게 수색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함에 따라 4일 0시를 기점으로 선체를 물 밖으로 꺼내는 인양작업 작전으로 전환했다"면서 "사고규명을 위해 최대한 작업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 장비 인력 인양에 투입
군당국이 인양작업을 최대한 빠른 기간에 끝낸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인양전문업체와 전문가들이 사고해역에 모인다. 우선 국내 최대크기인 3600t급 대우조선해양 '대우 3600호', 2200t급 삼아I&D '삼아 2200호', 3000t급 바지선 1척, 작업보용 바지선 2척, 소규모 크레인 2대, 바지선 입항을 돕는 예인선 2척 등이 동원된다.
군에서도 국내 최대 상륙함이자 수송함인 독도함과 구난함 광양함, 미국의 구조함 살보함 등 21척의 함정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대우 3600호의 작업인원 35명, 삼아 2200호 35명은 물론, 구조구난전문업체인 해양개발공사, 88수중개발 인원까지 합하면 총 200여명도 동원된다. 또한 사고현장에는 군 잠수요원 200여명과 해병대 600여명 등 총 800명이 투입된다.
◆인양 5단계로 진행
군 당국은 천안함 함체 인양을 5단계로 진행하며, 함수와 함미를 동시에 인양할 계획이라고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은 선체를 바지선으로 끌어올린 후에 이뤄질 계획이지만 그 이전의 인양 과정에서도 실종자가 발견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양은 ▲작업크레인에서 4개의 닷을 내려 고정한 뒤 수중탐색(2일 소요) ▲함체에 체인(쇠줄)을 묶어 크레인에 연결(5일 소요) ▲물위로 끌어올려 함체 내 물을 빼고(1일 소요) ▲함체를 바지선에 올려 실종자 수색(1일 소요) ▲평택항으로 이동(1일 소요)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이 처장은 "침몰 선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도 선체가 흔들리고 실내에 많은 소용돌이가 일어나면서 실내의 부유물이나 실종자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면서 "현재 인양 작업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SSU대원들과 UDT대원들은 인양 과정에서의 유출을 확인하고 거둬들이는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뻘과 암반에 구멍 뚫어야 하는 고난도 작업
잠수사들은 쇠줄을 함체에 감기 위해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 만약 함체가 박혀있는 해저가 뻘이라면 에어펌프를, 암반이라면 천공기를 이용해 쇠줄이 지나갈 수 있을만한 구멍을 뻘과 암반에 뚫어야 한다.
함수와 함미에는 90mm굵기에 50m짜리 체인 4~8가닥, 와이어는 70mm굵기에 30cm길이 16가닥을 투입한다. 체인 1가닥의 무게만 7t이다. 통상 쇠줄 1개를 처음 선체에 감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이지만 현재 해저 40~50m 깊이에서 조류가 4~5노트로 흐르고 잠수사들의 작업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작업시간은 장담할 수 없다.
쇠줄로 함체를 연결한 다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함체의 균형을 잡아야한다. 기울어진 함체의 균형을 맞추려면 공기를 넣어 부력으로 배를 띄우는 '리프트 백'이 동원된다. 리프트백은 균형뿐만 아니라 함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의 힘도 보조해준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체가 바다위에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함체안의 바닷물도 빼내야한다.
이후 바지선에 싣기 전에는 더 조심스럽다. 실수로 선체가 다시 침몰하거나 잠수사가 사고라도 당하는 2차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양작업은 차질이 생긴다.
삼아 I&D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류가 심하고 바람이 심한 지역이라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크레인 특성상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아 작업이 어려울 경우 백령도, 소청도, 대청도 등 인근해역으로 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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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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