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권대우의경제레터] 물, 재앙, 중국

시계아이콘02분 28초 소요

바다에서 한 사람이 조난을 당했습니다. 그에게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물이라고 합니다. 망망대해의 바다. 그곳은 물 천지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바닷물을 마시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물론 염분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난당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비가 내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상에서 물 때문에 가장 고통받는 곳은 아프리카입니다. 지금도 이곳에선 몇 시간이나 걸려 물을 길어오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물을 길어오는 노동에는 아이들이나 임산부까지 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길어온 물도 깨끗하지 않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배탈과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현장을 TV를 통해 심심찮게 목격하곤 합니다.

물과 인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물이 있었기에 인류의 진화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있어 물은 그만큼 중요한 자원입니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물 부족 문제는 심각합니다. 널린 게 물 같지만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인구의 17%가 물 부족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물 위생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인구역시 40%에 이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세계 물시장 규모가 200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실감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인사이트가 중국의 물 문제를 입체적으로 해부했습니다. 중국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입니다. 결코 남의 나라 문제로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문제입니다.


물 때문에 중국이 어떤 고통을 받게 될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들의 산업과 국민건강에는 어떤 형태로 연결될지 들여다봤습니다.


■물 부족, 오염이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경제대국으로 점프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같은 성장때문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위기에 놓여 있다.


중국은 세계 4번째 물 보유국이다. 캐나다와 비슷한 물 자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왜 물 걱정을 해야 할까?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의 진전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중국의 물 수요 증가율은 매년 두 자릿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면서 세탁기와 자동변기, 샤워시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물소비량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캐나다와 비슷한 물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캐나다의 40배가 넘는 인구가 물을 소비해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빨리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나라가 된 것이다.


■오염도 심각한 문제다. 지난 30년간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됐다. 도시와 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물을 호수와 강으로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탓에 48개의 주요 호수가 심각한 오염상태이다. 수질 검사 결과 양자강과 황하 줄기의 4분의1이 농업용으로서도 불가능할 만큼 오염도가 심각하다. 매일 3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


작년 2월 중국 북부지방에선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겪었다. 같은 달 장쑤성 동쪽에선 20만명이 3일 동안 물 때문에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화학공장에서 유해물질을 강으로 내보내 단수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강수량도 문제다. 남부의 강우량은 연 2000mm나 된다. 그러나 북부지역의 강우량은200~400mm에 불과하다. 반면 물 수요는 황하 북쪽에 편중되어 있다.


기후 변화도 물문제를 부추기고 있다. 히말라야 빙하의 용해, 줄어드는 농경지, 떠오르는 해수면 등의 문제로 해안이 오염돼 가고 있다.


■물 부족으로 북부 지역에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자원 부족으로 공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상하이와 텐진 같은 대도시에선 해수면 상승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고 물 수요는 늘어나니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 부족 문제는 식량 부족과도 연결된다. 지난 10년 동안 6.6%의 농경지를 잃었다. 주요 농경지인 산둥으로 흐르는 황하강은 4000만 큐빅 미터의 물이 감소했다.


수은, 비소, 카드뮴을 함유한 물 때문에 암, 기형아 출산, 신장과 뼈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로 호수나 강가에 사는 주민들에게 이같은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진타오 정부는 수질 개선을 위해 4대 강에 댐을 세워 홍수에 대비하고 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2020년까지의 물자원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다. 물론 여기엔 물 수요자체를 줄이는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 사용된 물의 재활용,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을 억제하는 대책도 내놓고 있다. 아직은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물을 오염시킬 경우 벌금부과를 강화한다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환경보호담당 부수상인 우 시아오칭(Wu Xiaoqing)은 앞으로 2~3년 동안 물 공급시설, 정화시설에 9000만위안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수자원 문제로 중국은 미래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특히 잘못된 수질 관리로 인해 오는 영향은 심각하다. 경제성장은 물론 식량부족, 국민건강 악화, 사회적 불만 등의 도미노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D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글로벌 인사이트와 아시아경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지구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리얼타임 경제, 경영자료와 글로벌 예측정보를 수시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기업경영 현장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