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고 판단,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Fed)의 입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췄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0.1%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은 것.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올랐으며,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최소폭이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줄면서 최악의 경기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18.9를 기록, 전월 17.6에 비해 상승하며 경기가 확장세에 있음을 나타냈다.
이 같은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급여 상승과 소비자 지출 확대로 이어졌다. 또 월마트를 포함한 대형 소매업체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석유과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0.5% 하락한 것 역시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2.65달러로 지난 1월 2.71달러보다 하락했다.
CPI 중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은 육류 가격 상승이 과일·채소·음료 가격 하락을 상쇄하며 0.1% 올랐다. 근원 CPI의 40%를 차지하는 렌트 비용은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의료비용은 0.5% 오른 반면 의류와 항공운임료는 0.7% 떨어졌다.
연준은 지난 16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 기준금리를 현행 연 0~0.25% 수준에서 상당 기간 동안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스콧 브라운 래이몬드 제임스&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회복세를 탔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는 만큼 연준이 단기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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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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