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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서역에서 노다지 캔다"

황성호 사장 "인도·중동시장에서 한국형 IB 승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의 금융인프라가 서역 땅을 공략할 수 있을까. 최근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중동시장에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을 굴리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각축장에서 이제 겨우 자기자본 몇조원대의 국내 금융사, 특히 증권사들이 한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동과 인도는 산업화가 한참입니다. 국내 기업들과 연계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최근 인도와 중동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지 금융사들과 제휴를 맺고 돌아온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의 생각이다. 황 사장은 지난달 인도 뭄바이를 방문해 현지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과 사업 제휴를 맺은데 이어 지난주 카타르 최대 은행인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와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돌아왔다.

비행기에 내려 숨돌릴 틈도 없이 몇 개 기관과 연이어 미팅을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에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황 사장은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묻어나왔다. “카타르 투자청 투자자산만 750억달러입니다. 아부다비 등은 덩치가 더 커구요. 이 자금 중 70%는 투자자금으로 쓰이지만 나머지 30%는 현지 산업화에 쓰입니다. 여기에 우리한테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황 사장은 “최근 중동 원자력 발전소 수주로 인해 현지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성공적인 모델인데다 자동차/조선/철강 등 다양한 산업군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장점과 금융이 결합한다면 중동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컨대 국내기업이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는데 필요한 금융과 관련해 현지 금융회사들과 연계해 나갈 수 있다는 것. 황 사장은 “글로벌 IB들은 막대한 오일 머니들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런 식으로 현지산업화와 연계된 금융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황 사장은 인도와 중동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장기 투자계획도 세웠다. 제조업체에 연구개발(R&D)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금융도 마찬가지란 생각으로 앞으로 2~3년간을 인도와 중동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기간으로 설정했다. 전략적 제휴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중동에 현지사무소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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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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