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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완전정복]세계3위 시장·첨단 마케팅...성숙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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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산업으로 본 신용카드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시장 규모 세계 3위, 뛰어난 마케팅 기법의 우리나라 카드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 규모는 1337만 건에 1조 4000억원. 올해도 지난해보다 6.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카드산업은 신용불량자를 만들어내고, 고객들을 현혹하는 마케팅 주범으로 몰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영세 가맹점과 재래시장 등에서 챙기는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에 3월말부터 수수료 인하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나라 카드 시장을 '성숙기'로 표현한다. 우리나라 카드 시장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중장기적 전망까지 살펴본다.

◇안정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 시장= 카드 시장은 지난 97년과 2003년 두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기를 거쳐 안정적인 성숙단계로 진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보았다. 또 신용판매 비중도 지난 2000년 35%에 달했지만 지난해 9월 기준 79%로 크게 상승했다.


명목 소비 대비 카드 비중도 지난 2005년 44.8%에서 지난해 6월 52.3%로 증가하는 등 결제 패턴이 안정화 되고 카드 결제가 일반화된 것으로 보았다.


가맹점 수수료 비중은 지난 2002년 21%에서 지난 2008년에는 60%까지 올라간 반면 카드대출 수익 비중은 50%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유지가 가능하게 됐다는 게 연구소의 평가다.


이들 카드사의 연체율도 2.53%(지난해 9월말 기준)로 낮아졌다. 연체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카드대란이 터진 2003년 말 28.28%로 고점을 찍은 후 2006년 한 자리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2008년 9월말에는 3.28%까지 낮아진 바 있다.


전업카드사를 제외한 15개 겸영은행의 카드채권 연체율도 1.89%를 기록, 6월말에 비해 0.34%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말(1.88%) 이후 9개월 만에 1% 대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카드사들의 순익도 크게 늘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568억원을 기록했고, 국민은행의 카드 부문 수입도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38억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257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대카드 3000억원(추정), 롯데카드 2000억원(추정) 등 지난해 카드업계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천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도 안정세 지속되나 신용비용은 부담= 올해는 고용불안과 소득감소 등 경제기초 개선 부진으로 이용 실적 증가율은 과거 평균수준인 5%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성숙단계에 진입한 미국은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5%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카드대출 수요는 증가하지만 현금서비스 보다는 카드론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인하하고,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대출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민간 소비 회복과 함께 신용판매 중심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 부채가 늘고 고용이 불안한 점은 연체율 상승 반전 가능성을 높게 한다"며 "대손 충당금 적립과 대손 상각 등의 신용비용(크레디트 코스트)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체크카드 이용이 늘면서 지난해 287만4000건에 99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1.7%와 36.4%씩 늘었다. 이는 전업계 카드사에 계좌 이용 수수료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건당 결제금액도 2002년 건당 9만4000원에서 2009년 5만8000원으로 줄어들어드는 등 소액결제 비중이 늘고 있어 카드사 비용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 다수 출현 주목= 신한과 KB, 삼성, 현대 등 상위 4개사의 점유율은 지난 2005년 67%에서 지난 2008년 62%로 낮아지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후발카드사들이 점유율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


또 겸영은행과 독립 전업 카드사 비중도 53대 47수준으로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 분사 등으로 독립 전업계 카드사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지난해 11월 분사한데 이어 우리금융도 현재 6%대인 카드 시장 점유율이 8%선으로 오르면 분사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KB카드도 분사를 검토중이지만 지난해 5월 10억달러의 커버드 본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커버드 본드는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이처럼 카드분사가 대세인 것은 은행의 보수적 경영방침과 카드사의 마케팅, 영업활동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선전하는 것도 은행겸영사보다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도 기업계 전업사보단 싼 값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양측의 장점을 모두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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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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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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