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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홍역' 日차 업계, 또 다른 복병은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흑자를 기록한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었다. 경쟁사 혼다와 닛산도 올해 전망을 상향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리콜 외에 또 다른 구조적인 리스크가 일본 자동차 업계를 가로막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각국 경기부양책이 종료되는 데다 엔화 강세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지난해 3분기(10∼12월) 1532억 엔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전 세계 적으로 850만대에 이르는 대규모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흑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해 관심을 끌었다.


리콜과 관련해 1800억 엔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익성을 낼 것으로 본 것이다. 도요타는 또한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6%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대형 자동차 업체도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견고해지고 있으며, 해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일본 2위 자동차 업체 혼다는 올해 2650억 엔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400억 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던 3위 업체 닛산은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주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혼다의 주가는 지난 2008년 말 저점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닛산은 저점에서 3배 가량 상승했다. 심지어 지난달 말 대규모 리콜 단행 소식으로 주가가 급락했었던 도요타도 최저치에서 2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 업체인 CSM월드와이드의 니시모토 마사토시 애널리스트는 “리먼 사태 이후 일본 자동차 업계가 회복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은 직원들을 재고용하고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였던 공장 생산량을 다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우선 자동차 수요가 지속될지 불확실 하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 것은 미국의 중고차보상제도나 다른 정부들의 보조금 지급 정책의 도움이 컸다는 것.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도 중국 정부의 자동차 업계 지원 덕분이었다. 때문에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동차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일본의 엔화 강세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대부분의 경영진들은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엔고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점점 더 소형차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 차 업계에 있어 가격 경쟁력은 더 중요해 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 경쟁 업체들도 일본 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소형차 모델인 ‘피에스타’를 미국 시장에 출시, 도요타를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올린 현대자동차는 올해 34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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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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