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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퉁' 휴대폰 업체 인도행 '왜?'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 그레이마켓(gray market) 휴대폰 업체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합법과 불법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업체들이 최대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의 '양지'에서 뿌리를 내리겠다는 움직임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선전모바일통신협회(SMCA)를 주최로 십여 개 회원사가 인도를 방문, 시잔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SMCA의 탕루진 대표는 “휴대폰 1000만 대 이상 생산해낼 수 있는 생산 및 조립 공장 설립을 목표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인도 정부가 중국산 모조품에 대한 단속에 나선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인도 내 생산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인도의 정치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 휴대폰은 단말기고유인증번호(IMEI)나 제품 품질 증명서를 갖추지 않은 것이 상당수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규모는 11억4000만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짝퉁' 핸드폰의 비중은 2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통신 컨설팅업체 BDA에 따르면 그레이마켓 휴대폰 제조사들의 작년 수출 규모는 1억4000만 대로, 올해는 2억1100만 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휴대폰 시장 가운데 하나다.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도의 휴대폰 침투율은 40%를 넘어선다.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인도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은 이 때문.


탕 대표는 “중국 휴대폰이 작년 인도에서 차지한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그러나 (인도 정부의 단속으로) 현재 시장은 막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중국산이 아닌 인도산 휴대폰을 생산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는 양국 간의 긴장 관계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위해 인도에 5억 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모조품을 규제하는 인도 정부의 방침이 투자 유치 효과를 일부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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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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