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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 국채 보유 1위 자리 일본에 내줘

미 적자 영향, 금융위기 기간 매입했던 미 단기채 털어내는 과정으로도 분석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이 1년4개월 만에 미국 국채 보유국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중국이 미국 장단기 국채를 비교적 큰 폭으로 매도한 반면 일본이 '사자'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중국의 미 국채 매도는 정치적 갈등 및 재정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안전자산 수요가 축소된 것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해외자본유출입(TIC) 동향에 따르면 일본이 작년 12월 중국을 제치고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한 달 동안 일본은 미국 장단기 국채 보유 규모를 115억달러 늘린 반면 중국은 340억달러 줄이면서 순위가 역전된 것.


12월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7688억달러를 기록했고, 중국은 7554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이 미 국채 보유 규모에서 중국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8년 9월 이래 처음이다.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점차 줄이는 중국의 움직임이 미국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과 환율 등 뜨거운 쟁점을 둘러싼 양국의 정치적 갈등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중국 정부 국채 '팔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2월 중국의 미 국채 매도가 추세적인 움직임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한 이후의 매매 동향이 12월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고, 1월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부상하면서 '사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아울러 중국의 부진한 수요를 채워줄 해외 투자자 기반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다. TIC에 따르면 민간 투자자들을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은 12월 미 장기 국채를 699억달러 순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하는 장기 채권은 총 509억달러 순매입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미 국채 투자에 자금을 집중 투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2001년 말 790억달러에서 작년 5월 8015억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중국은 미 국채 보유 규모를 461억달러 가량 줄였다. 같은 기간 전체 외환보유규모가 2500억달러 이상 불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전략적으로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국이 매각한 미 국채는 대부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금융위기 당시 매입했던 단기채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 단기채 보유 규모를 2008년 중순 140억달러에서 2009년 5월 2100억달러로 크게 늘렸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외 다른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즉 보다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 단기채를 매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TIC에 따르면 12월 해외 투자자는 미 단기채를 총 530억달러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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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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