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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신세’된 대형아파트…3000만원씩 하락

분양시장서도 외면당해…대형위주 미분양 속출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중대형 아파트는 안팔린다. 아파트가격이 일주일 새 3000만원정도 하락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희소성 때문에 최근 수년간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대형아파트가 이젠 찬밥신세다.

코오롱건설이 지난 2007년 4월 분양한 ‘더 프라우’가 대형평형에서 485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대형아파트는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대형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매매시장, 3000만원씩 하락 = 최근 수도권 대형아파트는 불경기 여파로 심각한 수준이다. 일주일새 3000만원이나 내린 가격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 135㎡(41평형)가 6억5250만원에서 6억2750만원으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B공인 관계자는 “대형아파트는 팔리지 않는다. 적체가 심하다”며 “3000만원가량 저렴한 매물도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흥시 은행동 대우푸르지오 105㎡(32평형) 역시 3억4000만원에서 3억1500만원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S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이 밀려내려오면서 중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중대형은 찾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용인은 하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이 중대형 비중이 높아 최근처럼 주택시장 침체기에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신갈동 새천년주공그린빌4단지 125㎡형의 매매가는 5억~5억8000만원으로 연초보다 1000만원정도 내렸다.


성남 분당신도시의 대형아파트도 찬밥신세이긴 마찬가지다. 이매동 아름풍림 158㎡가 지난달 1000만원 하락한데 이어 이달들어 또 1000만원 하락하면서 7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D공인 관계자는 “중대형 면적의 경우 지난해 대출 규제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매물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보다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감하고 있는 광교신도시에 무게 중심이 옮겨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대형 미분양 속출 = 대형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인기 지역의 분양 성적표는 그야말로 참혹하다.


지난달 김포한강신도시 중대형에서 시작된 대규모 미달사태가 고양 삼송, 용인.수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우미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AC-2블록에 지하2층~지상26층 총14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105~130㎡, 총1058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 우미린아파트를 분양했지만 대부분 미분양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고양 삼송지구 A9블럭에서 전용면적 84A㎡, 84B㎡, 106㎡, 108㎡, 109㎡로 구성된 ‘호반베르디움’ 353가구 중대형아파트를 분양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수도권 미분양은 총 2만5667가구로 전월(2만2865가구) 대비 2802가구가 증가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과거에는 대형 아파트가 희소성이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수년간 대형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면서 선호도가 약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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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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