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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낙관론에 대한 두려움

기댈 곳 없는 시장..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출구전략 혹은 돌발적인 악재? 여러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두렵고, 또 두려워해야 할 요인은 바로 지나친 낙관론이다.


지나치게 신중한 것도 주식시장에서는 피해야 할 요인이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막연한 기대감, 혹은 무조건적인 낙관론이다.

시장 내 불안한 조짐이 느껴진다면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 해도 일단은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서 '지금이 바닥이겠지'하는 무조건적인 기대감은 오히려 투자를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


뉴욕증시의 불안한 흐름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60일 이동평균선을 크게 하회한 데 이어 90일 이동평균선(20주 이평선)에 도달했다. 90일선 및 20주선은 다우지수가 서브프라임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지난해 3월 이후 단 한번도 무너뜨린 적이 없다.

지난 주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초 수준으로 뒷걸음질치며 연말 랠리를 모두 반납했다.


주가 수준은 지난해 11월과 같지만, 주변 환경을 보면 180도 다르다. 당시의 경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어닝 시즌 모멘텀, 뚜렷한 경기회복 시그널 등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악재로 돌아서면서 이렇다 할 기대감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어닝시즌의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지 않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적개선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GE의 경우에도 장 마감시에는 실적 개선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 마감 후에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개선이라는 호재보다는 주변환경의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시장 내 확산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어느 것도 만만치 않은 것들이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은행 규제안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2일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2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현물 시장에서도 5000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하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 전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국내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왔음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이탈은 국내 주식시장의 매수 세력의 부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생명 보험사 상장 등으로 수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급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주식시장이 꺼리는 악재 중 대표적인 것이 불확실성이다. 오는 31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버냉키 의장에 대한 연임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 의장의 연임투표가 가결될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했지만, 바바라 복서 상원의원 등은 금융위기 등의 책임을 물어 버냉키 의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연임 여부는 미 금융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주식시장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한 조짐이 미 증시의 과열 상태에서 일어났다는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3~4월경이면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후반부에 있기 때문에 만약 정부 리스크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칫 경기회복 모멘텀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정책 변화에 끌려다니다가 중기 경기둔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여기저기서 삐걱대는 소리를 내고 있다. 저점 매수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는 현 시장에서 낙관론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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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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