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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소나기는 피해라

버냉키 Fed 의장 재임에 촉각…오바마 의회 연설도 주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 1.03% 하락하며 5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비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4.1%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의 주간 단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 주 투자자들을 가장 긴장하게 만든 뉴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은행 규제안이라 할 수 있다.
은행 규제안은 상업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막고, 고객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만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이 다시 구분되는 조치로 규제안이 시행될 시 은행들은 자기자본, 즉 고유계정을 통해 모기지담보증권(MBS)이나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자산버블을 막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은행 규제안 발표 이후 미국 내 금융주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악의 2008년 이후 1년 만에 최고의 2009년을 기록할 수 있었던 '전가의 보도'를 빼앗길 형국에 처하면서 위기감이 확산된 결과다.


최근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IT업종의 실적 개선도 금융주에서 시작된 경계심리를 허물지 못하며 다우지수는 최근 사흘 동안 55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2% 이상 급락한 것이 전부다. 주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1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는 등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태평양을 건너 전해진 찬바람에 외국인은 지난 22일 하루 동안 5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펀드 환매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관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엿새 만에 급격하게 매도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의 행보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 증시의 상승세는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공조덕분이다. 특히 미국은 강력한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에 나섰다.
적색등을 켰던 경제 지표들은 하나둘 녹색등으로 바뀌어 나갔고 투자자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고용 부문만큼은 쉽사리 개선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실업률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증시 상승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회복 속도를 앞섰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다시 말하면 글로벌 투자은행(IB)이 2008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글로벌 IB들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미국에서 은행 규제안이 시행되면 IB의 입지가 작아진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금과 글로벌 원자재에 집어넣은 투기성 자금들 가운데 상당분이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


기관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에 대한 청사진을 믿고 있다.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80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낸 22일 76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급락 상황을 매수 기회라 판단했기 때문. 아무리 위기 속에 기회가 숨어있다고 하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볼일 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재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Fed의 금리 정책과 관련된 입장 발표도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프록터앤갬블 등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래저래 증시 변동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증시는 백신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 어지간한 정부 정책 뒤 돌아오는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다.
상승하기는 어렵고 하락하기는 쉬워 보이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다음 기회를 위해 현금 비중을 높여두는 것도 한 방법일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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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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