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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집 샀다, 집이 짐됐다

작년 6월 이후 대출금리 상승세, 집값 상승률 5년래 최저

-주택담보대출자 이자부담+집값 상승 부진 이중고
-작년 11월 마이너스 대출 등 일반대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 기록
-가계 자금운용 압박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주택담보대출자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작년에 사상 최대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을 만큼 집장만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지만 주택가격 상승률은 5년 만에 가장 낮았고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11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아 가계의 자금운용에 이미 압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주택담보대출은 약 43조4000억원 늘어 잔액이 351억200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증가액 36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의 월별 주택담보대출잔액과 금리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가계가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낸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총 15조7350억원이고 이를 추계가구수(1691만6966가구)로 나누면 월별로 가구당 8만4500원의 이자부담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담보대출이자는 작년 6월을 최저점으로 해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금리는 추가적인 오를 것이 명확해 이자부담은 향후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말 전년동기대비 1.5% 오르는데 그쳤다. 전년(3.1%)의 반토막에 불과하고 2005년 2.1%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집값이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지수가 1.6%,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지수도 2.6% 상승하는데 머물러 2004년 이후 최저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자금압박을 받는 가계도 늘어났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를 제외한 일반대출은 작년 11월 예금은행에서 1조243억원,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1조2078억원으로 총 2조2321억원 급증했다.


예금은행의 일반대출의 이같이 증가폭은 2008년 8월(1조1691억원) 이후 최대치다. 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일반대출증가액은 관련통계가 이뤄진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11월의 경우 마이너스 대출 증가폭이 컸는데 보너스나 상여금 등이 없었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자금압박시 통상 주택담보대출보다 일반대출의 부실화가 조기에 나타나는 만큼 일반대출 증가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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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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