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자산 버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공개시장조작에서 채권 입찰 금리를 올린 인민은행은 은행권 지급준비율도 상향, 이제 가장 강력한 긴축 수단인 금리인상만을 남긴 상황. 시장의 관심은 마지막 카드를 꺼낼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주요 통화정책에 관한 결정을 기습적으로 단행했던 중국의 행적으로 미루어 볼 때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 시장 예상 앞서나가는 중국 = 12일 인민은행의 은행 지급준비율 50bp 인상 결정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것이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인상 시기를 오는 4월 전후로 점쳤다. 지준율 인상 시기를 가장 빠르게 예상했던 BNP파리바도 2월로 내다봤다.
같은 날 단행한 1년물 통화안정채 입찰 수익률 인상 역시 시장 예상치 4bp보다 두 배 높은 8bp로 결정됐다.
인민은행이 이처럼 유동성 회수에 있어 과감하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정부가 여태껏 금리 인상을 기습적으로 단행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예상보다 빨리 출구전략이 시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2007년 금리인상 당시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변동폭 확대, 금리 인상 등 쓸 수 있는 긴축정책을 한꺼번에 모두 쏟아냈다는 사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JP모건체이스의 징 울리히 중국 증시 및 원자재 담당 회장은 “최근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정책자들이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을 규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씨틱증권의 주지안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을 추가로 높이고 기준금리를 인상함과 동시에 중국정부는 올해 위안화 환율을 3~5%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과잉유동성 함정 우려 고조 = 인민은행의 이번 긴축정책으로 3000억 위안 규모 이상의 유동성 흡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월 중순~2월 중순 만기 예정인 1조 위안 규모 국채로 인한 과잉 유동성 공급 리스크를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세다. 씨틱 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6%에서 3.2%로 상향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도 2.5%에서 3.1%로 높였다.
전날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은행대출은 1000억 위안에 달했고, 수출 역시 14개월래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16%에 이르는 과열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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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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