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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환율·유가 복병...당국·업계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금리와 함께 한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환율, 유가가 연초부터 혼조에 빠지면서 정부당국과 무역업계가 당황하고 있다.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 기조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등락폭이 가파르고 속도마저 빠르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6분 현재 전날(1119.80원)보다 4.0원 오른 112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내린 1119.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장 초반 오름세로 전환해 112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최근 7거래일 연속 급락한 데 따른 부담감과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8일(1130.50원)보다 10.70원 내린 1119.8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164.50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10여일만에 4.2%인 50원이 하락한 것. 최근 7거래일째 내림세를 지속한 것이며 종가 기준으로 111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9월 17일(1116.00원)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도 지난 8일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34달러를 기록해 1년 3개월만에 80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낮았던 2월 19일(배럴당 40.1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오른 것.

정부는 올해 연간 기준 환율은 1100∼1150원, 유가는 80달러선을 전망했다. 최근의 등락세는 이런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는 변동폭은물론 변동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지경부 당국자는 "올해 이런 추세를 예상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지난해 410억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절반인 200억달러대로 낮춘 것"이라면서도 "다른 통화에 비해 절상속도가 급격히 빠른 편이다. 달러약세에 각국 통화가 공동보조를 취해야 하는데 우리만 너무 빨라지는 것인 좋지 않다"고 했다. .


전날 환율은 무역협회가 조사한 2010년도 사업기준환율(1129.20원)에 비해 10원 가랑 하회한 수준. 무역협회 국제무역원 이승준 수석연구원은 "업계는 최소한 1130원대수준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1110원대는 수출채산성에 위험을 주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 90달러대를 상회할 경우 주요 원자재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채산성 악화를 야기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경우 제조업 수출은 5.9%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외환전문가들은 환율,유가가 안정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은 투기자본이 아시아통화에 베팅하면서 원화를 사들이고 있으나 2월 한미 통화스와프 종료로 미국에 달러를 상환하고 3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다자화 기금에 한국이 192억달러를 부담키로 하면서 달러가 풀릴 경우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대해서도 동절기 천연가스, 원유수요가 증가하면서 늘고 있어 동절기 이후가 지나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명수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현 수준에서는 수출업체가 감내할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작년부터 지속한 총력수출지원체제를 지속 가동하면서 유가, 환율이 민감한 품목을 단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수출업계의 안정적 사업과 채산성 악화방지를 위해서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직접적 개입을 하지 않더라도 구두개입등의 조치를 통해 시장에 간접적 영향을 줄 필요는 있다"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단기외채 및 핫머니에 대한 규제 ▲외국계은행에 대한 단기외채 총량규제와 외환건전성규제 ▲정부 공기업 금융회사를 통한 달러화 수급관리강화 등을 주문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수출기업들은 달러당 900원대의 강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불리한 국내외 여건을 고려해 환위험 관리강화, 경영합리화, 사업구조 고도화 및 현지화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원화강세를 해외기술 자원확보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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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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