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4일 오후2시 현재 서울에 28.5㎝의 눈의 내려 1937년 적설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을 기록했다. 기상청이 3일 오후 예보에서 강원 산지에 5∼20cm, 서울, 경기, 충남북, 강원(산지 제외), 경북 북부에 적게는 2∼7cm, 많은 곳은 10cm 이상 눈이 내리겠다고 전망했던 데 비하면 크게 빗나간 수치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직접 제설상황실을 지휘하는 한편 시 147명, 자치구 2139명 등 총 3590명의 인력과 제설차량 등 1200대를 투입, 염화칼슘 2072톤과 소금 309톤을 뿌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8시 현재 삼청터널길, 인왕산길과 북한산길 양방향 등 고지대 도로의 차량진입을 막는가 하면, 김포공항 국내선은 오전 8시이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 20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되기도 했다.
새해 첫 출근에 늦은 시민들은 발을 굴렀다. 신촌에 거주하는 나 모씨는 "기상청은 원래 믿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또 오보"라고 비난했다. "오랫만에 눈다운 눈이 내렸다" "이런 눈은 처음"이라고 차분히 반응하는 글도 올라왔다.
기상청은 이같은 갑작스런 폭설의 원인에 대해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상층 5km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 중부내륙에서 다가온 저기압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따뜻하고 매우 많은 습한 공기를 공급받은 후 서울·경기도 지방에서 충돌하며 큰 구름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의 오보에 대해 동정 여론도 있다. 눈의 양을 정밀히 예보하기 위해 필요한 상층부와 하층부의 기온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쉽지가 않은 데다 부피간 큰 탓에 비 1mm의 차이가 눈 1cm의 격차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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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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