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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토지시장에 돈 몰린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내년 수도권에 사상 최대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정되면서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통상 토지보상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되는데 현재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토지시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풀릴 토지 보상비가 최대 40조원에 육박한다.


개발규모가 큰 하남 미사지구에서 약 5조원, 평택 고덕 3조6000억원, 파주 운정지구 3조5000억원을 비롯 검단지구, 강남 세곡지구, 서초 우면지구, 고양 원흥·지축·풍동2지구, 화성 봉담2지구 등 보금자리에서만 7조원이 넘는 보상비가 집행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4대강 정비관련 보상비와 그린벨트 해제비용,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 토지보상까지 합치면 대략 40조원 가까운 보상금이 풀리게 된다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토지보상비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돼 온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토지보상금이 내년 부동산 시장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소나무 부동산연구소장은 "보통 토지보상비의 40~50% 정도는 인근토지에 재유입되거나 강남권 재건축 등 고가아파트, 상가, 빌딩 매입에 재투자된다"면서 "사상 최대 보상금이 풀릴 내년에는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주택을 넘어 토지, 상가시장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의 경우 토지보상금 29조원 가운데 37.8%가 부동산거래에 쓰였으며 지방에서 풀린 보상금중 8.9%가 수도권 부동산 매입에 쓰였다.


또 지난 참여정부 5년 동안 시장에 풀린 토지보상비는 약 98조6000억원 규모다. 결국 이 때문에 초강력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가격 급등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비판까지 나돌았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앞으로 현금 보상보다는 채권보상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지보상비의 시장 영향력은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보상비는 여전히 폭발력을 지닌 핵 뇌관임에는 틀림없다. 그만큼 2010년도는 토지시장이 불안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경기 상승기에는 주택-상가-토지 순서로 자산가치가 순차적으로 증가한다는 과거 부동산의 상승 법칙을 살펴봐도 내년 토지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난다.


부동산이라는 실물 자산시장 안에서도 개별 부동산의 성격과 수요에 따라 자산별 변동에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경기 회복기에는 부동산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연쇄 상승이라는 선순환 싸이클에 놓이게 된다.


여기에 경기회복 뿐만 아니라 유동성, 세금 등 정책 변수도 토지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재지주에 대한 양도세중과(60%)유예 조치에다 2010년말 까지 토지를 매수할 경우 외지인이라도 장래 매도 시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주택시장에 집중된 금융규제로 인해 규제가 덜한 토지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유동성, 정부정책, 토지보상비, 부동산 상승법칙,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종합 고려할 때 2010년도는 집값 상승에 이어 땅값 상승이 그 맥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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