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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시대] 불이 꺼지지 않는 '디자인 코리아' 산실

<12> 디자이너들의 고향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충무로는 불이 꺼지지 않는 곳'

충무로를 지키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한 결 같이 하는 말이다. 밤샘 작업이 필수인 디자인 산업으로 대표되는 충무로의 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산업 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광고에서부터 웹, 애니메이션은 물론 자동차 등 유형 제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무궁무진하게 적용된다. 이것이 디자인 산업이 미래의 대표적 컨텐츠 산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충무로는 잘 알려진 대로 영화·문화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디자인 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충무로에는 지금도 하루에 수십 개씩 디자인사무실이 새로 생겨나기도, 또 사라지기도 한다.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등 관련된 사무실뿐만 아니라 학원도 수십여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충무로가 이렇게 디자인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직도 충무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광고·인쇄 업체들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에게 일거리를 주던 주요 고객사들이 인쇄를 하기 위한 필름 출력소가 자연스럽게 많이 자리하게 됐고 이러한 필름을 작업 할 디자인 사무실이나 컴퓨터방도 충무로 인근에 자리답게 됐다. 이와 함께 이들과 관련된 라이브러리, 서점 등 부가적인 가게들까지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 디자인 산업 거리로의 충무로를 완성하게 된다.


충무로에서 십여 년간 근무해 온 한 디자이너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놓고 봐도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들이 이렇게 한 곳에 잘 갖춰진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충무로의 디자인 산업은 지난 1980년대 인쇄 문화 전성기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아날로그적 방식의 디자인 산업에 익숙했던 충무로는 90년대 들어 맥킨토시가 등장하며 위기를 맞았다. 수작업으로 모든 작업을 진행했던 기존 디자이너들에게 맥킨토시는 가히 충격적인 도구였다. 이로 인해 많은 충무로의 디자인 사무실들이 문을 닫았다.


당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충무로를 떠나 강남 등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충무로는 여전히 디자이너들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과거로부터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디자인 산업의 특성 상 충무로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지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맥의 공습과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충무로의 디자인 사무소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생활수준과 소득 증가로 인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면서 디자인 산업은 가장 대표적인 미래 컨텐츠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충무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이다.


디자인 산업의 '제 2의 전성기'를 위해 충무로는 오늘도 불을 밝히고 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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