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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부담 증가율, 가계총지출 증가율의 14배

이자비용 부담 증가지속시 자생적 경제성장 아킬레스건 될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내년 임금이 5% 깍였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는 그대로죠. 오히려 내년에 금리가 인상되면 더 오를까 걱정입니다. 다른데서 아껴 이자를 갚을 수 밖에 없죠."(시중은행 과장급 직원)


가계가 이자로 내야 하는 돈이 전체 가계지출 증가속도보다 14배 이상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기회복 불씨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개인들의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년에 소비 증가 및 내수 확대에 따른 자생적 경제성장 경로를 가기 위해서는 이자부담 증가속도 둔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말 현재 가구당 이자비용부담액은 평균 7만9649원으로 전년 동기의 6만2608원보다 무려 27.2%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가계지출은 297만2177원에서 302만8114원으로 불과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자비용부담 증가율이 총 가계지출 증가율의 14.3배에 달한 것이다.


이자비용 증가는 개인의 부채가 늘었기 때문으로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개인금융부채는 지난 3ㆍ4분기말 현재 836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9조2000억원, 4.9% 증가했다. 또 이는 전분기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1년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자비용 외에도 사회보장(전년동기 대비 6.6%), 각종 연금(5.1%), 상속세나 증여세 등이 포함된 비경상조세(2.4%) 등이 모두 가계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3ㆍ4분기 기준으로 소득세, 재산세 등 직접세인 경상조세와 비경상조세, 연금, 사회보장, 이자비용을 모두 합친 금액은 43만8500원으로 가계지출의 14.5%나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융부채증가속도보다 금융자산증가속도가 빨라 개인의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올 3ㆍ4분기 총 금융자산 증가액 87조8000억원 가운데 주가 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부분이 절반을 넘는 48조1000억원에 달한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향후 주가 하락시 이자비용 등은 유지내지 증가하는 반면 자산은 빠르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4ㆍ4분기에는 주가급락으로 비거래요인에 의한 개인금융자산감소분이 61조4000억원에 달해 전체 감소액(32조7000억원)의 2배에 육박한 바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경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 이상 이자비용은 급감하기 힘들다"며 "적극적인 부채조정으로 고금리시대에 따른 이자비용증가를 억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개인들이 예금취급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은 3ㆍ4분기중 10조5474억원이 늘어 전분기보다 1조원가량 줄었음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풍선효과로 보험이나 여신전문기관, 기타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총 차입금은 전분기보다 3조원 이상 늘어난 17조9250억원에 달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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