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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파에 펀드시장도 '썰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펀드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신규 펀드 출시가 줄어들고 설정액과 수익률 등도 정체되는 양상이다. 이미 출시된 펀드들도 수익률이 안 좋아지면서 수탁고가 쉽사리 늘지 않는 등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신규 출시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모두 19개로 지난 9월 52개, 10월 21개에 비해 줄어들었다. 신규펀드의 가입액도 지난 9월 4074억원을 기록한 이후 10월 3714억원, 11월 2609억원으로 감소했다. 11월 한 달 동안 혼합주식형과 채권형 등을 포함한 전체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도 2조9000억원 규모로 9월 4조8000억원, 10월 3조5000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2월 89개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2개, 4월 16개가 출시되는 등 바닥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8월과 9월을 중심으로 우리 증시가 1700선을 넘나들며 상승하자 그룹주펀드를 중심으로 새 펀드들이 대거 출시됐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하자 신규펀드 출시가 다시 정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시장이 위축된 또 다른 이유로 이미 출시된 펀드들의 수익률 등 운용성과가 뛰어나지 못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점 등을 들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자산운용사들이 야심차게 출시한 펀드들의 운용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출시된 동양투자신탁운용의 동양탄소배출권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13.19%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마이너스 3.55% 떨어진 것에 비해 큰 하락폭을 보였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5.15%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가 2.94%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컸다.


윤재현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 하락으로 신규펀드 시장이 위축됐다"며 "최근 몇 달 간 출시된 신규펀드들의 운용 수익률 역시 하위권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펀드시장 위축의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펀드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11월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향후 우리 증시 역시 현재보다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미뤄 펀드시장이 현재보다 더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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