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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사업 부지, 땅값 5배 줘도 안팔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양촌리 등 한강살리기사업에서 직접 혜택을 보는 곳은 한 다섯배 쯤 더 주면 판다고도 합디다."


지난 27일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이포대교 근방에서 열린 한강살리기 사업 희망선포식(착공식) 자리에서 만난 S공인중개소 대표 서병식(58, 가명)씨의 얘기다. 그는 오랜만에 마을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들뜬 마음으로 참석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정운찬 국무총리가 늦게 오면서 식이 조금 연기돼 그와 얘기할 기회가 마련됐다.

그는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마을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외지인들은 들어와 땅이나 집 등을 알아보기도 했고 실제 사간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말한 땅은 행사장에서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양촌리로 이곳은 홍수시 섬처럼 따로 분리돼 있다가도 갈수기시 육지와 다시 연결되는 곳이란다. 정부는 이곳을 천변저류지로 구성키로 하고 부지내에 카트 경기장, 썰매장, 등 각종 놀이시설과 공원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민가는 총 14가구로 정부는 이들을 위해 주택단지를 따로 조성해 놓았다. 마련된 주택단지는 앞으로 설치될 각종 편의시설을 집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현재 매물은 없지만 나오게 된다면 기존 보다 5배 이상인 평당 1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서씨의 설명이다.


이처럼 운좋게 좋은 땅을 구입해 향후 미래 가치까지 담보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투기를 위해 덤벼들었다 낭패를 본 사람도 있었다.


"서울 등 객지에서 들어온 사람도 꽤 있다. 이들 중 반은 보 근처에 펜션 등을 지으려는 사람들로 평당가격은 강이 보일 경우 60만원, 강이 안보일 경우 30만원 정도다. 나머지는 보 사업으로 인한 보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축인데 이들 중 끝물에 들어온 사람은 평당 25만원에 부지 근처 땅을 샀다. 하지만 이 땅의 보상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17~18만원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보 사업이 시작되면서 조용한 시골마을이 적잖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그는 "확실히 돈이 투자되면서 마을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을 이장 하던 사람도 건설회사 차장급으로 채용돼 일을 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윽고 희망 선포식이 개최됐다. 식전행사로 열린 풍물패 한마당과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이들을 환영했다. 보 건설 사업으로 인한 변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처럼 보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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