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닫은 지갑...우울한 연말 오나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힘겹기만 하다. 금융위기 극복은 지표일 뿐 체감이 안되는 실정이다.
집값 더 오르기 전에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마련했던 가계는 이자부담에, 기업은 여전히 한파속에 있는 대출옥죄기에, 금융권은 부실채권 털어내기에 다가오는 연말이 두렵기만 하다.
그나마 주가가 다소 오른 것이 위안거리지만 소액투자자들은 뒷북만 치며 씁쓸한 입맛만 다시고 있다. 올 연말 한국경제는 플러스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올 겨울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롤'은 서민경제 주름살에 드리워진 그늘에 파묻힐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소비자심리 8개월만에 하락
가계대출 연체율 0.04%P ↑
$pos="R";$title="(표)";$txt="";$size="319,258,0";$no="200911251106564225092A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금융위기 1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국내외 호평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 속내를 보면 올 연말은 결코 '크리스마스 캐롤'을 신나게 부를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은행권은 수익이 호전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실채권 정리 부담이 2조원이나 남아있고 기업은 기업대로 원할한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난이 여전하다. 경기낙관에 대한 경계심이 조성되며 8개월만에 소비자심리지수도 꺽였다. 또 연체율은 오르고 고용의 질 개선도 요원해 지표경기호전을 몸으로 느끼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우선 금융사들은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비율 낮추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은 분석결과 은행권이 연말에 부실채권비율을 1% 수준으로 낮추려면 하반기에 추가로 발생한 국내은행권의 손실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4ㆍ4분기에 추가로 추정되는 은행권 손실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은행권이 이 같은 부실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도 없다보니 기업대출은 이미 '한겨울'이다.
국내은행의 지난 9월말 기업대출은 539조4800여억원으로 올들어 28조2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만 늘어난 기업대출 34조2000억원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다.
고용시장의 질 역시 악화일로다.
정부의 재정정책에 힘입어 9월 전체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12만2000명 늘어났지만 일용근로자, 자영업자, 서비스업종사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이들은 단순노무종사자로 내몰리고 있다.
서비스종사자는 18만3000명이 줄었고 자영업주는 29만명이 급감한 반면 단순노무종사자는 29만1000명이나 증가했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줄거나 중단되면서 이마저도 위축될 조짐이다.
지표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심리도 이제 서서히 고개를 숙이는 형국이다.
한은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13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떨어지며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모든 상황을 반영하듯 연체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월말 기준 국내은행 연체율은 1.19%로 전월말보다 0.08%포이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연체율이 0.11%포인트나 올랐고 가계대출연체율도 0.59%로 0.04%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표의 호전이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며 "더욱이 원자재가격마저 불안해 올 연말 서민경제생활의 주름살이 쉽게 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