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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실업급여 1만명 돌파 임박..급여수준 업종 3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금융ㆍ보험업종의 실업급여 수급 인원이 빠르게 증가하며 1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퇴직전 평균임금이 실업급여 산정의 기준이 되는만큼 금융ㆍ보험업종 종사자들의 1인당 실업급여는 100만원을 넘어서며 전 업종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금융ㆍ보험업종 실업급여 수급인원은 9896명으로 전년 동월(5732명) 대비 72.6% 급증했다. 실업급여액도 같은 기간 55억3400만원에서 100억9700만원으로 82.5% 폭증했다.

금융ㆍ보험업종의 실업급여 수급 인원 증가율은 건설업(79.7%)와 전기ㆍ가스 및 수도사업((72.9%)에 이어 3번째였으며 금액증가율은 건설업(85.4%)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특히 3ㆍ4분기 들어 다른 업종의 실업급여 수급 인원과 금액이 횡보 내지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금융ㆍ보험업종의 실업급여 수급 인원은 사실상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급여 전체 수급인원은 지난 7월 전월대비 -2.2%, 8월 -8.1%, 9월 -1.6%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ㆍ보험업종의 실업급여 수급인원은 지난 7월 8833명으로 전월대비 4.6%, 8월에는 9408명으로 6.5%, 9월에도 9896명으로 5.2% 늘어났다.


3ㆍ4분기 들어 실업급여 수급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업종은 '가구내 고용활동 및 달리 분류되지 않은 자가소비 생산활동 '부문밖에 없었다.


금융ㆍ보험업종의 1인당 실업급여수준은 102만원을 기록했다. 금융ㆍ보험업보다 더 높은 실업급여를 받는 업종은 광업(110만9000원)과 전기가스 수도사업(111만3000원) 밖에는 없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에서는 업권 전체에서 올 상반기 중 진행된 명예퇴직과 비정규직 조정 등의 3ㆍ4분기에 그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상당수의 은행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증권, 보험 전반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진데다, 이 외에도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에 실패해 금융사를 관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올 상반기 고액의 퇴직금 및 명퇴금을 받고 회사를 떠난 경우 실업급여수급자들이 3ㆍ4분기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업급여 규정에 따르면 퇴직금ㆍ퇴직위로금 등 1억원 이상을 지급받거나 지급받을 것이 확실시 되는 자는 실업신고일로부터 3개월간 실업급여의 지급이 유예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상당수의 회사들이 인력구조조정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이중침체 등의 급박한 위기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금융ㆍ보험업종의 실업급여가 지속적으로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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