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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감성경영 메세나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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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감성경영을 통해 직원과 소통하며 창의력을 개발하고 기업 성장에도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을 우리는 종종 봅니다. 이러한 경영 소신은 감성마케팅으로 이어져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기업의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합니다. 지난번 소개한 현대건설의 새로운 경영 시도는 불과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업 문화를 일신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하는 마케팅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에 등장한 것이 ‘문화마케팅’입니다.

문화비평가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프랑스의 기소르망 교수는 “문화적 부가가치는 미래 사회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문화경쟁력이 글로벌 사회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는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물질과 기술 중심에서 감성과 문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에 기업들은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메세나운동을 전개합니다.

메세나란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기업의 모든 지원활동을 포괄합니다.


메세나는 로마시대 정치가인 마에케나스가 문화예술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서 유래되었으며 기업이 이타주의적 목적으로 문화를 지원하는 활동, 구체적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 없이 수행하는 활동을 말하였으나
현재의 의미는 기업의 이윤을 사회적 환원이나 윤리 실천 등으로 돌려 회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메세나가 도입된 것은 1970년대이지만 기업과 문화예술의 적극적인 연대가 모색된 것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급격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는 동시에 사회복지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며, 아직도 미흡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메세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국악과 동요, 문화재 보존사업을 후원. 현대자동차는 어린이 환경보호 그림그리기 대회. SK그룹은 1사1문화운동. CJ그룹은 인디영화제 개최 등 회사별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활동을 지원하며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20년째 해외 연주단체를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하는 이건산업도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입니다.
박영주 회장(이건산업 대표)은 “메세나는 기업이 직원이나 소비자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이 아닌 기업자신이 수혜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메세나를 통해 임직원들은 애사심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풍요로워진 기업문화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깨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세나를 강력히 추진하는 기업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가 있고 회사 내에 전담조직이나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기업 성격에 맞는 메세나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하며 조직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내부 구성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메세나는 ‘기업살리기’ 정책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정부에서 기업에 직접적인 지원이 어려운 요즈음 기업은 문화를 지원하고, 정부는 기업에 세금 혜택을 베푸는 즉 문화와 예술 활동을 도우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업 활동도 지원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경제위기로 기업들의 문화 지원이 주춤한다는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공연단체들은 공연기간 중 하루를 ‘후원기업의 날’로 정해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업들에 제안하지만, 기업들은 선뜻 동참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공연단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미 감성과 문화의 시대에 새로운 가치관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업과 문화예술의 동행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곧 내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 때가 다가옵니다.
기업 경영이 조금 어렵더라도 메세나 활동에 보다 많은 예산을 책정해 경영 속에 문화와 예술을 접목해 감성으로 만날 수 있는 시도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현직 논설실장 jigk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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