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저점 경신에도 오히려 반등..추가상승 기대는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새로 찍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수출주는 오히려 반등에 나서고 있어 바닥을 찍은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주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에 수출주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이것이 그동안 코스피 지수의 부진한 흐름을 이끌어오기도 했지만, 이날은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주는 꿈쩍하지 않아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새로 쓰긴 했지만 1150원대를 깨진 않았다며, 환율의 방어력에 좀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연저점을 새로 썼지만 낙폭을 점차 줄이면서 1150원을 깨기는 힘들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며 "수출주 역시 상승 모멘텀이 없지만 추가 하락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주가 선조정을 겪은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저점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수출주의 어닝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떨어질수록 수출주에 정말 타격이 될지 의문이 든다"며 "환율이 하락하는 것, 즉 원화 강세 현상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좋고 글로벌 경기가 좋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인 만큼 1100원까지는 수출주 어닝에 그리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는 전문가들 역시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반등에 나서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수출주가 반등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일 뿐, 전체적인 유동성이 좋지 않아 증시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인 것은 여전하다"며 "경쟁력도 있고 선조정도 겪은 만큼 IT나 자동차 등 수출주가 그나마 양호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시장을 다시 이끌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수출주가 반등에 나서고 시장을 이끌려면 미국이나 중국의 소비 강화 및 확산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4분기 혹은 내년도 실적에 대한 퀘스쳔 마크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인 만큼 미국 및 중국의 소비 회복을 지켜본 후 이것이 수출주의 실적으로 연결될 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원ㆍ달러 환율은 장 중 1154.30원까지 내려앉으며 연저점을 새로 쓴 후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11시17분 현재 전일대비 4.70원(-0.41%) 내린 1155.60원에 거래중이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7000원(0.98%) 오른 7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이닉스(0.27%) 역시 반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원(-0.50%) 내린 10만500원에 거래되며 소폭 약세를 기록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45포인트(0.22%) 오른 1575.4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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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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