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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국방 “북한 추가도발 가능하다”

군당국 군사분계선 일대 경계태세 강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한 해군 함정이 10일 오전 11시 37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교전을 벌였다. 남북한 해군이 서해에서 교전한 것은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에 이어 세번째다.


남북한 해군함정 교전에서 북측 경비정은 반파에 가까운 큰 타격을 입고 최소1명 사망, 3명 부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는 이날 자체적인 긴급회를 갖고 북측의 의도 분석 및 동향탐색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 교전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계획적인 도발이라는 평가와 재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우발적인 도발인가=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이 다섯 차례나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NLL을 넘은데다 우리측의 경고사격에 대해 50여발의 조준사격을 한 점을 중시, 의도적인 도발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의도와 배경을 분석중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통상 세 차례의 경고통신을 하는데 이례적으로 다섯 차례를 했다”며 “북한 경비정이 남한 함정과 거리 3.2km 떨어진 곳에서 지향사격을 해 대응사격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은 남측 고속정이 5차례에 걸쳐 경고방송을 했지만 선수를 계속 NLL이남으로 돌렸다. 또 북한 경비정은 경고사격에 남측선체와 승조원에 대한 조준사격을 가했다. 이에 우리측 함정에 좌측 함교와 조타실사이 외부격벽에 15발정도가 맞았다. 우발적 충돌이라고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해교전을 야기한 북측 의도에 대해 ▲우발적 충돌 ▲정치·군사적압박카드 ▲북 군부의 독자적 군사행동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방한을 앞둔 북한 존재감 과시 등 다갈래로 분석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개최된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모든 통신을 정상적으로 받으면서 계속 들어온 것에 대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다른 한편으로 1척만으로 심각한 도발을 계획했다고 보는 것도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은=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보복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보복 가능성을 대통령에게도 보고 했느냐”는 유 의원의 추가질문에 “대통령도 그 걱정을 하셨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현재 추가 교전을 대비해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 5도지역과 군사분계선(MDL) 등 접적지역을 경계 감시하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은 추가도발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군사분계선 일대 통신감청 등 첩보수집에 주력하는 한편 각부대에 추가도발 유형별 대응태세를 점검토록 했다. 또 접적지역을 책임지는 여단장과 함대사령관, 비행단장급 이상 지휘관을 정위치 하도록 하고 즉각 대응태세에 돌입할 수 있도록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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