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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국내 영화 시상식이 공정성과 권위를 잃고 표류하고 있다.
오는 6일 열리는 대종상 시상식이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의 신뢰를 잃은 데 이어 MBC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영화대상도 제작비 문제로 올해 시상식을 취소해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국내 영화 시상식은 과연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대종상은 거의 매년 공정성 시비에 시달리거나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발단은 지난 21일 영화제 사무국이 발표한 후보 명단에 미개봉작인 장나라 주연의 ‘하늘과 바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신인여우상 등 4개 부문에 오른 것이었다.
영화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하지원은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제외된 데다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 또한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상 부문에서 모두 제외돼 의구심을 자아냈다. 대종상 측은 "한 배우가 출연한 다수의 작품이 출품될 경우 표가 갈릴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대중이 납득할 만큼 합당한 이유는 아니었다.
문제는 특정 후보가 있고 없고가 아니다. 공정한 심사가 나오기 힘든 심사 시스템이 대종상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것이다. 대종상 예심은 10인으로 구성된 예선심사위원회(김갑의, 김영호, 이경수, 이철혁, 박경원, 박창호, 이윤정, 변성찬, 김문옥, 김형종)가 담당하고, 본심은 본심위원회와 100인 이내 일반심사위원이 함께 맡는다. 예심위원은 본심위원을 겸임할 수 없다.
미국 아카데미상은 5800여명의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회원이 두 번의 투표를 거쳐 후보자(작)와 수상자(작)를 결정한다. 후보 선정 투표 시에는 작가, 배우,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음악감독, 미술감독, 편집기사 등의 회원이 오로지 해당 분야에만 투표할 수 있고, 수상자(작) 투표 시에는 전 부문에 걸쳐 투표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할 필요가 있는 건 분명하다.
10명 내외의 심사위원이 후보자(작)나 수상자(작)를 결정하는 것은 국내 대부분의 영화 시상식이 지닌 문제다. 특정 언론사가 시상식을 주최할 경우 소속 임원이나 직원이 포함되기 일쑤고 당연히 심사 기준이 편향되기 쉽다. 충분한 인원의 전문가가 심사하는 경우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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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상식 개최를 포기한 MBC 대한민국영화대상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영화 감독·배우·작가·평론가·기자 등 영화계 전문위원 500명과 인터넷을 통해 선정된 일반위원 500명을 합친 1000명의 심사위원단이 후보작을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전문위원 500명과 일반위원 500명이 전문 분야를 고려하지 않고 모든 부문에 표를 던지는 과정에서 다분히 인기작 위주의 선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처럼 제작비 문제를 내세워 시상식을 거른다면 시상식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시상식 중 대종상을 제외하면 방송국이나 언론사와 무관한 영화 시상식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정 기업의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시상식이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원로영화인들을 대변하는 영화인협회가 주최하는 대종상 또한 단기간에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상식이 권위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공정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대중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면 논란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신구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단체가 없다는 것은 우리 영화계가 전문 심사위원을 꾸리기 힘든 환경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영화의 산업적 기반이 취약한 만큼 시상식 역시 경제적 자립성이나 영화적 전문성과 공정성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영화인들 스스로 자신들을 뒤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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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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