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지분 칸서스에 우선 매각, 유상증자 등 동원
금호유화·아시아나항공은 일단 넘기지 않기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일단 금호생명보험에 대한 연내 매각 약속을 지킴으로써 구조조정 추진 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일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생명 지분 전량 매각 및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방식을 통해 금호생명 경영권을 칸서스자산운용에 넘겼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이날 칸서스자산운용과 금호생명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산업은 금호생명의 지분 11.93%,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36%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당 7000원씩 약 700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칸서스자산운영은 금호생명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참여를 통해 금호생명 지분율을 52.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신주 발행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약 3300억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약 4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금호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각각 27.69%, 17.08%의 금호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생명 지분율은 61.66%에서 48.37%로 낮아지고, 신주가 유입될 경우 지분율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다소 복잡한 방식으로 금호생명을 매각하게 된 이유로는 각 계열사간 이해 사정이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생명의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112~113% 수준에 불과해 국내 생보사 평균 150%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매각시기가 올 상반기에서 연말까지 수차례 연기된 가운데, 자금사정을 호전시키기 위해 지난 9월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었으나 그룹 전반의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증자도 이뤄지지 못했다. 어떻게 해서든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절박함이 컸다.
여기에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금호산업의 사정까지 겹쳐 일단 지분 매각을 서두른 금호산업 지분을 먼저 팔고, 유상증자라는 방식을 동원하게 된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빨리 매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새주인을 맞게된 금호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20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돼 적극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구조조정의 최대 현안중 하나였던 금호생명 매각 약속을 지켜내 채권단으로부터의 신뢰를 얻는 한편, 향후에는 대우건설 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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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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