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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로스트' 존 로크가 했던 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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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로스트' 존 로크가 했던 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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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드 '로스트'. 이 드라마에는 존 로크라는 이름의 한 사내가 등장한다. 직장에선 나이 어린 상사에게 깨지고, '인생의 낙'이라곤 유료 전화 데이트가 유일한 우울한 남자다. 견디다 못한 이 사내는 절망적인 인생을 바꾸기 위한 탈출구로 호주 ‘워커바웃(Walkabout)’ 여행을 결정한다. 존 로크는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가 추락하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이 충격으로 더 이상 휠체어를 타지 않게 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는 그토록 그리던 '사냥꾼'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존 로크가 강행했던 드라마 속 '워커바웃' 여행은 실제로도 존재한다. 지난해에는 드라마의 전세계적인 성공에 즈음해 호주관광청에서 대대적인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마다 적잖은 관광객이 이 '워커바웃' 여행을 즐기고 있다.

◆성인인증(?) 절차였던 '워커바웃'= 워커바웃은 사전적 의미로는 ‘도보여행’ 정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워커바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도보여행', '오지 여행'과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이 워커바웃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워커바웃'의 역사는 영국인들이 호주 땅을 밟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호주 대륙은 토착 원주민(이들을 지금은 '애버리진'이라고 부른다)들의 땅이었다.

물질보다는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 이 원주민들은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추구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과 자연을 성스러운 '신'으로 섬겼다. 이들에게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으니, 바로 성인식이다. 아직 어린 원주민들을 쉽게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은 애버리진들만의 '성인 인증(?) 통과의례'가 바로 '워커바웃'이었다.


원주민들은 조상들이 지나온 길을 되밟는 '워커바웃' 의식을 통해 정신적으로 충만해진 '진정한 성인'으로 거듭난다고 믿었다. 안전하게 보호 되는 '울타리'를 벗어나 광활한 자연으로 한걸음 내딛으면 용기도 북돋워준다고 믿었다. 마치 스트레스 가득한 문명세계의 존 로크가 꿈꾸었던 그 여행처럼 말이다.


[영피플&뉴앵글] '로스트' 존 로크가 했던 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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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밑천이 된 '워커바웃'= 이런 원주민들의 전통 의식이 지금에 와서는 외국인들을 호주로 끌어들이는 '관광 밑천'이 되고 있다. 호주 정부의 공식 워커바웃 홍보 사이트(http://walkaboutplanner.australia.com/index.html?ta_intcmp=en:au:hphero:planner)에는 영어와 중국어 버전의 홍보 영상이 올려져 있다. 홍보 영상은 '일상에 지치고, 힘들다면 잠시 자연의 품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으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치 로스트의 '존 로크'처럼 말이다.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워커바웃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찌든 때를 벗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 김준용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 부산 출신으로 펑크음악과 B급 영화를 즐기는 김준용 씨는 한국의 도시 소음과 매연을 견디지 못해 도피유학을 결심했다. 딴지 관광청 기자로 재직하면서 필리핀과 호주의 오지만 골라서 돌아다닌 준용 씨는 요샌 득달같이 덤벼드는 호주의 파리떼와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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